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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벌레가 바둥거렸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뽕잎을 갉아먹는 누에 아닌가
물을 먹고살아야 할 누에는
뭍을 먹고살고파 했다
더 넓은 대륙의 뽕밭에서
마음대로 먹고 싶었다
석 잠이나 넉 잠쯤 자고 나면
고치 속의 번데기는 부활을 꿈꾸지만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이 되는 걸
불신하는 누에 한 마리
물에 빠진 벌레가 바둥거렸다.
■ 시작노트
오만과 편견은 파멸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이웃사촌은 항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되 분신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망언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