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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불법투기는 배출자 양심의 문제고, 기술적으로는 사회적 감시시스템의 구축문제일 것이다.
 1995년부터 쓰레기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는 쓰레기종량제 도입 이후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몰지각한 주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자치단체에서는 지금까지 의식전환을 요구하는 주민교육·홍보 그리고 행정감시 체제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울산시 남구 역시 이러한 제도속에서 그동안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치우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불법쓰레기는 계속 증가해 왔다.
 남구청은 이런 악순환을 근절하기 위하여 지난 6월 1일부터 불법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는 결단하기 어려운 불법쓰레기 미수거라는 극약처방을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게 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와 파리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과 행정편의주의라는 일부 여론속에서 근무시간에는 일을 하지 못할 정도의 항의전화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민원들로 넘치는 등 시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야간단속으로 쓰레기를 뒤져 불법투기자에 대한 과태료 처분등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무실을 찾아와 억지 주장을 펴기도 하고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고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남구는 불법투기쓰레기를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이념을 갖고 무더위 속에서도 하루 평균 10여개소의 재발방지확약서가 접수된 지역에 직원이 분담하여 주민과 함께 정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구, 동, 환경미화원,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성된 24시간 기동반을 상시 운영하여 야간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갔다.
 그리고 감시카메라에 찍힌 투기자를 찾기 위해 현수막에 투기자의 모습을 대문짝만하게 만들어 수배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시행 후 4개월이 지난 지금은 1일 10톤 가량 발생하던 불법쓰레기량이 80%정도 줄어들었고 취약지 500여개소중 310여개소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정비하였으며, 종량제봉투 판매량도 시행전보다 월 8만매정도 증가하여 연간 2억원정도의 세수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무더운 날씨속에도 캠페인과 정비에 직접 참여한 통·반장을 비롯한 자생단체회원과 주민 그리고 재래시장 주변을 스스로 정비한 시장상인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 등이 이룩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남구는 이제 주민참여로 실질적인 환경개선을 이룬 이 같은 성취감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남구를 만들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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