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망부석, 은을암과 더불어 울산광역시 기념물 1호인 치산서원 전경.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위치한 치산서원은 신라 충신(忠臣) 박제상(朴堤上)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웠던 사당이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치술령 고갯마루 일본을 바라보니
우리 님 떠나실 제 손을 흔드시더니
소식이 끊기고 길이 헤어졌으나
하늘 향해 울부짖다 망부석이 되었으니

하늘에 맞닿은 푸른바다 가이없네
살았는가. 죽었는가. 소식도 끊겨
죽든 살든 언제가는 서로 볼 날이 있으리라.
매운 기운 천년토록 허공 위에 푸르리라.

-조선 전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김종직(1431~1492)이 박제상의 부인을 기리는 한시 '치술령곡' 중.

우리나라 수 많은 충신 가운데 가장 극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는 박제상과 그 부인 금교 김씨의 설화가 살아숨쉬는 곳이 바로 이 곳 울산이다.
세월을 거슬러 충·의·효·열의 정신을 전하고 있는 박제상 유적지를 찾았다.
가을의 기운이 스며든 박제상 유적지는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져 의연한 모습으로 맞이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