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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쉬익
뺨을 갈렸다
연타의
굴욕이 쩡 하늘을 가르며 빛났다
벌겋게 달아오른
팽팽한 우주 표면에 윙 울리며 부어오르는 심장을
직격탄으로 다시 갈겼다
 
종이가 두 팔로
내 생의 붉은 자국들을 두루두루 다 받아 안았다.

■ 시작노트
시인은 인간의 선한 본성, 그 아름다움에 종이라는 사물을 대면시켜 보고 싶었다. 따뜻함, 영원함, 영성적 노동, 가득함, 화합, 평화, 사랑, 모성, 순수, 고향, 우직함, 이런 충돌 없이 잘 섞이는 감정의 물질들을 하나의 원소로 종합한 것을 '종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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