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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울산 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교통, 경제, 관광, 학계, 공무원 등 각 계의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속철도와 도시발전, 그리고 울산의 미래란 주제로 'KTX 울산역 개통 1주년 기념 심포지엄' 이 열렸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황기연 홍익대 교수- 복합환승센터 건립해 하천정비사업 연계 성장거점 육성
 정현욱 울발연 부연구위원- 주변 연계교통체계 수립·역세권 특성화 공간계획 마련

KTX 개통으로 수도권 등 대도시로 몰리는 '빨대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역세권 중심의 지역거점형 종합비즈니스도시 건설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지역적으로는 KTX 울산역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광역 도시권을 설정하고 언양·울산시내를 중심도시로 주변지역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국교통연구원장을 지낸 홍익대 황기연 교수와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4일 오후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KTX 울산역 개통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행한 기조 및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발전 방안을 각각 제안했다.
 황기연 교수는 'KTX와 국토 공간구조' 기조발표를 통해 일본과 중국, 미국,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의 고속철도 건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로 인한 대도시 집중현상인 '빨대효과'로 수도권 비대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어 "빨대효과는 역세권 중심의 지역거점도시 육성으로 상쇄시킬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역세권의 토지이용 고밀화와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말한 뒤 "역세권 정비사업을 하천정비 사업과 연계해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거점도시 건설을 위해서 KTX 역세권의 토지이용규제 완화와 중앙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재정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KTX 개통에 따른 울산도시 경쟁력 강화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울산역 개통 이후 다른 신설역보다 훨씬 많은 1일 이용객이 평균 1만명에 달해 경제적 혜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체수와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산업경제 효과를 전망했다.

 정 위원은 KTX 울산역 개통이후의 분야별 변화로 쇼핑의 경우 "KTX 이용 주목적 외에 부수적인 쇼핑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 차원의 소비활동 진작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의료 분야에서는 울산지역 암환자의 서울병원 이용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 분야의 경우 "설문조사 결과 관광목적의 KTX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의 순유입이 발생했고, 울산역 인근지역의 주택 및 토지가격의 상승도 눈에 띤다"고 짚었다.

 그는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중심도시와 주변지역 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울산과 주변지역 간 연계교통체계를 수립해야 하며, KTX 울산역세권의 특성화 공간계획도 수립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구체적인 "역세권 특성화를 위해 인근지역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자동차 전시체험공간이나 아울렛을 유치해 복합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외국인학교와 국제고교 등 우수 고교를 확보해 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것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KTX 경제권의 형성과 지역발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역사 기능을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역세권에 복합환승시설과 문화·정보·교류의 장인 동시에 녹색교통의 허브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이들 발전 방안들을 역세권 개발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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