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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융복합(融複合)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하이브리드, 융합 또는 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에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성공을 하는 시대였는데 이제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판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현대인의 일상에 녹아든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융복합의 결과이고, 산업·문화·교육 등 사회 전분야에서 융복합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느 분야건 융합과 복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융복합의 놀라운 성과을 누리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수도인 울산에서 '산업단지가 어떻게 하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 융복합이야 말로 최선의 해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업종 간 교류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융복합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 산업단지는 특정지역에 도로·전기·용수·물류·폐수처리장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공동인프라를 설치해 놓고, 기업들을 한 곳에 모아 비용절감과 집적의 이익을 얻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하드웨어의 단순 집적에서 얻어지는 1차원적인 성과만으로는 기업들이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기업 상호간의 협력과 업종간의 융복합을 해나가야만이 기업도 살 수 있고, 산업단지도 새로운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이러한 기업간 상호협력과 융복합의 노력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러스터사업과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기업과 대학, 연구소 및 지원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활동으로 대표되는 클러스터사업. 이는 산학연관의 정보공유와 R&D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간 협력과 이업종 간 융복합을 장려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국가경제의 기반인 제조업 전반의 체질개선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800여건의 과제를 발굴했으며, 사업화를 통하여 약 8,000억원의 매출액 증가를 보이고 있다.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은 기업에서 나오는 폐자원과 부산물의 상호 교환을 통해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자원 및 에너지 다소비형 노후산업단지에 신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10여건의 사업화를 통해 연간 약 470억원의 경제적 이익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용연지역의 잉여스팀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시작한 울산 스팀하이웨이 사업은 울산광역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참여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여 일궈낸 귀중한 성과이다.
 산업단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와 같으며, 그 변화의 속도는 스마트한 세상만큼이나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울산 산업단지내에 입주한 기업들이 벽을 허물고, 상호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융복합시대에 살아남는 길이고,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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