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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주간연속2교대 실시 등 갈등 불보듯
플랜트-노사협상 난항 총파업 등 갈수록 위기
현대重-국민노총 가입 여부 노동판도 큰 변화

울산 노동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강성노조가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하는데다 플랜트 노사 갈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현대중공업노조의 국민노총 가입 여부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12월 울산 노동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 현대차 강성노조 출범
올해까지 3년 연속 무분규 행진을 이어 온 현대차 노사는 최근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다음달 본격 활동에 나서는 문 당선자의 선거공약에 회사측이 그동안 수용에 난색을 표해온 사안들이 적지 않아, 향후 협상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 당선자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전면실시를 최대 공약으로 내세워 회사측과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시간당 생산 대수를 높이려면 인원을 충원해야 하고, 부족한 물량을 채우려면 신규공장을 증설해야 한다는 문 당선자의 주간 2교대 방안은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회사측은 주간 2교대를 위해 신규공장 증설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폐지 공약은 이미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전 집행부가 합의한 상황이다. 이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도 다음달 20일 총회를 열고 투쟁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 사측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플랜트 노조 올 첫 파업
울산지역 사업자 중 올해 첫 파업을 벌인 플랜트건설노조와 사측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에 그치지 않고 전면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1일 태화강역에서 1,8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단체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이 집회로 SK가스 저장탱크 공사현장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는 협상이 계속 부진할 경우 주요 업체를 선정해 태업 등을 실시키로 했으며, 계속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사 마찰의 쟁점은 노조창립 기념일 유급휴가 인정 부분이다. 지금도 양 측은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조율이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플랜트 노사가 재교섭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현대중공업 상급 단체 가입 관심
한국노총 민주노총에 이어 제3노총인 국민노총이 지난 1일 공식 발족했다. 상급단체가 없는 울산지역 택시, 버스회사 복수노조들이 국민노총 합류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노동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노총은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전국도시철도산업노조, 클린서비스연맹, 자유교원노조연맹, 운수산업노조연맹, 전국운수노조연맹 등 전국 단위의 6개 산별노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달 정연수 국민노총 설립 준비위원장도 울산에서 2~3개 노조가 국민노총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현대중공업의 국민노총 가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국민노총 가입 여부는 신임 김진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다음달 2일 노조위원장 이취임식 때 가입여부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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