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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고속버스·KTX 요금등 공공부분 모조리↑
상하수도요금 인상에 내년초 택시요금까지 들썩
김장채소·과일 등 농수산물까지 덩달아 오름세


치솟는 물가에 울산에서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수도요금 인상에다 버스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들썩이고, 기름값 20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타지역에 비해 비싼 농수산물류가 김장철을 맞아 오름세를 보이는 등 가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여기에다 가계 빚 증가율까지 전국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어 겨울을 앞둔 울산 지역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휘발유값 2,000원 돌파

당장 공공요금이 문제다. 내년 1월부터 울산의 수도요금이 13.5% 오른다. 더불어 하수도 요금도 13.9% 인상되고 택시요금도 상향 조정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전국 최고 물가 수준으로 힘든 울산지역 서민들의 물가고가 가중될 것이란 우려다.

 특히 울산의 상·하수도요금은 전국 시도에서 가장 비싸, 최저 지역보다 각 60%, 1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택시 요금을 현 기본요금 2,200원에서 3,000 원으로 올려 달라는 울산시 택시업계 요구에 따라 내년 초 타당성을 검토 후 인상 폭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달말부터는 KTX요금도 울산~서울간 기존 4만9,500원에서 최대 2,000 가량 오른다. 버스요금은 이미 지난 7월 15% 인상됐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 평균 4.9% 인상된 전기 요금도 서민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난방용품 사용이 늘면 전기 요금 상승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물가 역시 계속 급등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부 주유소는 2,000원대를 이미 넘었다.
 주부 김민정(42·동구 방어동)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도 요즘에는 그야말로 '악'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며 "공공요금 인상 뉴스를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더 아끼며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토했다.

#가계대출 전년비 10.3%나 늘어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김장을 담가야 하는 것도 걱정이다. 제기능 발휘하지 못하는 지역도매시장과 취약한 유통구조로 인해 타 지역에 비해 농수산물 물가가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내림세를 지속했던 배추와 무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사과와 배 역시 공급이 줄면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어류가격도 어획반입량 감소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울산 지역 가계빚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가계 살림을 옥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울산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9% 서울은 평균 6.2%였다. 특히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 기관의 주택대출 증가율은 부산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측은 "올해 울산에서의 겨울나기가 참 어려울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서민들이 힘든 겨울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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