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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까지 생각한 일본식 '슬로푸드'
[맛있는 울산] 벤또
2011년 11월 24일 (목) 19:56:03 서승원 usssw@ulsanpress.net

   
▲ ▶세이준의 아무로스트(오리) 벤또.오리훈제고기와 생새우, 단호박, 해초 등 다양한 음식 색깔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밥의 간도 적당해 이들 반찬과 잘 어울린다.

주말에 경치좋은 야외로 소풍가고 싶지만, 문제는 새벽잠을 설치면서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고민을 단숨에 날리는 맛집이 주목받고 있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일품요리들로 채워진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정성이 듬뿍 담긴 수제 도시락 전문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남구 달동(1357-7)에 위치한 '세이준(☎052-256-7708)'이다.


#차별화된 수제 도시락점 '세이준'
이 집의 최지영(40)대표는 요즘에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일식 등 차별화된 테이크아웃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홍대나 압구정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거리에서는 사케바(bar)는 물론 초밥, 카레, 라멘, 돈부리 등 일본식 음식점들이 성행하고 있다. 일본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진 탓도 있지만, 미국식 외식업체 등 종전에 비슷한 테이크아웃 외식에 식상함을 느낀 것도 있다. '일식은 깔끔하다'는 이미지도 더해졌다.


 세이준은 카페형 도시락 전문점인데 일식과 퓨전을 과감하게 결합하고, 20~30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영국 런던의 카페 스타일과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는 모던한 스타일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특히 매장 입구에서도 훤히 내비치는 오픈주방을 통해,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손님에게 공개할 만큼 음식 재료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직화구이로 만들어 지는 메뉴의 지글지글거리는 소리, 갓 튀겨낸 재료를 그릇에 담는 손길은 시식전부터 청각과 시각을 자극한다. 이렇게 주방을 보여줌으로써 손님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더불어 신뢰감까지 얻고 있는 이집만의 손님만족 전략이다.


 일반적인 도시락의 단순한 한 끼 때우는 식사라는 도시락의 식상함을 벗어나 색다른 식자재 구성과 골라먹는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는 세이준. 자극적이지 않고 좋은 재료로 일식 특유의 정갈한 맛은 기본, 손님의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해산물과 육류 등이 고슬고슬한 밥위에 장식된다.


 이집의 메뉴는 5가지의 도시락과 우동, 규슈지방의 전통우동, 고구마고로케 등 모두 1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돼지·닭·오리 벤또 가장 인기
이 집은 차슈(돼지고기), 도리오야꼬(닭), 아무로스트(오리) 벤또가 가장 인기가 있다. 그중 '아무로스트 벤또'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20분쯤 기다렸을까?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상차림이 깔끔하다. 음식을 담은 원형 손잡이 벤또, 국, 샐러드가 전부이다. 비록 단촐하게 보이지만, 벤또는 역시 신선한 재료와 이를 뒷받침하는 맛이다.


 초벌구이한 오리훈제 위에 달콤한 겨자 소스가 올려져있다. 침부터 꼴깍 넘어 간다. 오리훈제고기를 한점 먹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훈제향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 세이준.
 또 생새우를 직접 손질해 옷을 입히고 튀겨낸 새우튀김도 일반적인 인스턴트 튀김과는 비교가 안된다.
 해초와 단호박, 단무지, 계란말이 등 다양한 음식색깔도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게살을 찢어 소스로 버무린 찬의 맛이 산뜻하다. 밥의 간도 적당해 이들 반찬과 잘 어울린다. 대체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주문을 받은후에 음식 하나하나를 조리하니, 맛보기 위해 20분이상 기다려야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또 이집이 추천하는 메뉴는 '차슈 벤또'이다.


 차슈는 일본식 돼지고기 수육을 말하는데, 이 집은 돼지 삽겹살 부위를 자체 개발한 소스에 재운 후 삶아, 데리야키 소스를 바르고 먹기 직전에 불로 살짝 그을려 불향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돼지고기 고유의 맛에 데리야키 소스가 더해져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고 하니 꼭 먹어보길 바란다.


 '도리오야꼬 벤또'도 차슈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닭다리 살이 올라가 있고, '메로 벤또' 또한 특제 소스에 재운 메로가 올라가 있다.


 일본어 학원 강사나 사업차 울산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가끔식 찾아와, 도시락을 주문한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도 '맛있는 집'으로 통한다.

#계절에 맞춰 다양한 메뉴 개발
세이준은 매출도 30~40%가 테이크아웃이다. 음식 조리시간이 20분이상 소요되는만큼, 테이크아웃을 원한다면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매장을 찾는 방법이 현명하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단체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세이준의 최 대표는 "벤또는 슬로 푸드입니다. 거의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들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준비합니다. 만들어진 것을 데우기만 하는 그런 음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또의 특징은 계절별 재료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음식으로 변화할수 있다는게 강점"이라며 "앞으로 계절에 맞춰 기존메뉴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벤또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밤 9시 30분까지만 도시락 주문을 받는다. 이후에는 일본술인 '사케'를 마시는 '바(BAR)'로 변신한다. 직장 퇴근후에 사케를 마시며, 메로구이, 차슈 등 세이준만의 일식 안주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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