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난히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겨울이다. 찬바람이 불고 코 끝 시린 계절이 찾아오는 듯 싶더니, 또 다시 따스한 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11월 끝자락, 부산 이기대해상공원에서 맞는 바람은 싱그러운 바다 냄새와 곁들여져 더 포근하다.
'이기대(二妓臺)'. 두 명의 기생(二妓)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 두 기녀의 의연함과 바다의 따스함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는 한겨울 찬바람을 맞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름만큼이나 당찬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기대다. 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