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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돌아봄을 전제로 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사장된 기록일 뿐이다.
기록은 늘 이긴 자들의 몫이었다.
패한 자들이 그 대상이 됐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울산 달리의 기록들이 75년만에 우리 앞에 보여진다.
그 시간들은 울분과 억압의 시간들이었거나,
숙명으로 받아들인 잔잔한 일상으로 보여진다.
당시 달리 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의 인연으로 시작된 조사는
후일 울산 출신 민속학자 이문웅 교수에 의해 발굴되고
일본과의 교류로 이어져 오늘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으로 완성됐다.
아픈 역사의 증거이지만,
없애지 않고, 스스로 안으로 숨기기 않고
품어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닌다면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달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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