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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정자를 읊은 시 ②
김종경 대기자의 울산공부방
2011년 12월 14일 (수) 21:06:46 김종경 kimj@ulsanpress.net
   
조선 말기에 소실됐던 옛 정자 '만회정'이 올해 복원됐다. 사진은 새 만회정 모습.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의 젖줄 태화강변에는 두 곳의 오산(鰲山)이 있었다. 한 곳은 지금의 중구 태화동 전원아파트 앞 십리대밭 산책길 입구에 있었다. 명정천과 태화강이 합쳐지는 지점의 봉긋 솟은 구릉지를 말한다.
 울산고을의 안쪽에 있다고 해서 내오산(內鰲山)이라 했다. 다른 것은 지금의 남구 삼산동에 있었던 삼산(三山)을 일컬는다. 삼산의 별칭이 오산이었다. 고을의 바깥 쪽에 있다고 해서 외오산(外鰲山)이라 했다.


 내오산에는 '만회정(晩悔亭)'이란 정자가 있었다. 조선 인조 때 경상좌도 병영(兵營)의 영장(營將)을 지낸 박취문(朴就文)이 세웠다. 주위에는 '관어대(觀魚臺)'란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고, 바로 옆의 바위에는 자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만회정 일대의 땅은 1910년경에 달성 서씨 문중의 서장성(徐章聲)에게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후손이 땅을 희사하여 울산시가 대숲공원을 만들었다.
 서장성은 내오산의 빼어난 풍광과 감흥을 읊은 시를 남겼다. "멍정마을에서 생장하여/ 오산에서 늙어서 생을 마치리./ 맑은 강은 십리에 뻗쳐 있고/ 푸른 대숲은 천년을 가리./ 무덤은 일무(一畝) 가량이요/ 사는 집은 몇 칸이네./ 세월이 비록 멀리 흐른다 해도/ 입을 통해서 여전히 전해지리."
 범서의 선바위[立巖] 뒤편에는 '입암정(立巖亭)'이 있었다. 조선 정조 20년(1797년)에 울산부사 이정인(李廷仁)이 세웠다. 지금은 1940년에 학성이씨 문중이 세운 용암정이 있다. 울산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해서 지평 벼슬을 지낸 이근오(李覲吾)는 '입암정 시에 차운하다[次立巖韻]'란 시를 지었다.
 "돌 어르신은 천겁의 세월동안 높다란데/ 바람이 갈고 물결이 갉으니 몸은 더욱 굳어지네./ 높은 누각에서 아래로 굽어보니 많은 땅은 없는데/ 한 줄기 물이 잠겨서 통하니 작은 하늘이 있네."


 대곡천이 태화강에 유입되는 곳 범서 사연리 곡연마을에는 '관서정(觀逝亭)'이 있었다. 영조 때의 선비 김경이 지은 정자. 당시 울산부사 권상일(權相一)이 반구대를 찾는 길에 선비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들리기에 관서정에 들렀다고 한다. 두 사람의 교유가 시작됐다. 정자 앞에 펼쳐진 정경을 읊은 권상일의 시를 보자. 울산대학교 성범중 교수가 지은 '한시 속의 울산 산책'에 실려 있다. "반구대의 흥취가 곡연정까지 남아 있는데/ 한 그루 복사꽃이 작은 뜰에서 빛나네./ 새 울음소리에 그윽한 꿈을 깨고 나니/ 저물녘 돌아가는 길에 바닷가 산이 푸르네."


 태화강의 지류 작괘천에는 '작천정(酌川亭)'이 있다. 조선 말 1902년에 언양군수 최시명(崔時鳴)이 세웠다. 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어서 시인묵객이 줄을 이었다. 고려 말 언양 요도에 유배온 포은도 즐겨 찾았다.
 작천정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시가 잇따라 만들어졌다. 그 중에 김봉오(金鳳梧)의 '작천정운(酌川亭韻)'이란 시를 보자. "작천정 가에 작괘천이 기이한데/ 굽은 길에 돌아서 만나니 물 또한 마땅하네./ 아침에 옅은 놀을 아껴 물가에 임함이 오래고/ 밤에는 초승달을 어여삐 여겨 창문을 닫는 게 더디네./ 하늘 가득한 저녁비는 갈매기 앞을 지나가고/ 양쪽 벼랑에 모래가 빛날 때는 기러기 내려앉네./ 때와 진흙을 다 씻어버려 한 점의 허물이 없으니/ 구역에 넘치는 아름다움에 시를 얼마나 짓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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