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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동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재선거가 일산동과 전하1·2·3동 등 4개동 12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이날 선거는 당초 투표율이 30% 이하대로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8%의 투표참여율을 보여 재선거 치고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동구재선거는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지역의 각 정당들은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본 선거였다. 투표 마감시간이 종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투표 날의 장면들을 담았다.

 

   술취한 유권자 투표 승강이
 ◇같은 아파트에도 동별로 투표소가 달라 헛걸음 등 투표용지 안내문 미확인 주민 잇따라
 ○…한 아파트 이웃간 함께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몇몇 유권자가 눈에 띄었다. 김모(33·여)씨는 "부녀회 활동 등으로 친한 옆 동에 사는 이웃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는데 와 보니 투표소가 달라 다시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하1동의 현대3단지아파트의 경우는 전하1동 2, 3투표소로 나뉘어 투표가 진행되는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동별로 투표소가 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투표일 전 배부한 투표용지안내문을 확인하지 않은 주민들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투표사무원 등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되돌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또 술에 취한 유권자가 신분증을 갖고오지 않은채 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선거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새벽 5시부터 100여명 진행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는 투표사무원 등 공무원과 선관위 직원, 일반인들
 ○…이번 선거에 투표사무원 등으로 차출된 공무원들과 선관위 직원, 일반인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이날 새벽부터 집을 나서 투표와 개표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사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전하1동 제2투표소에 개표사무원으로 나선 손영우(8급·문화체육과) 공무원은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투표함 등 선거도구를 점검하는 등 주민들이 투표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사용할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12곳의 투표소와 개표장 등에는 투표사무원으로 동구청 직원 57명과 일반인 24명, 개표사무원으로 각 선관위 직원 30명과 일반인 20명 등 100여명이 넘는 인력이 선거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 주장
 ◇민노당 관계자, 현중 부정투표 의혹 제기
 ○…업무시간에도 각 투표소로 현대중공업 직원 등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자 한 정당 관계자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는 것에 의심이 간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휴대전화 사진으로 투표용지의 결과를 찍어가는 것으로 보여 의심스럽다"며 "게다가 현대중공업측에서 2시간의 시간을 배려해주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공정선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현대중공업측은 "직원들의 투표를 위해 시간을 배려해준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밝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 현직 동구의원 등 출입금지령
 ○…오는 12월 대선에 앞서 '각 정당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평가처럼 각 정당의 현 동구의회 의원들과 정당 관계자들이 각 투표소를 방문하며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보이며 투표율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투표소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선관위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각 투표소 투표관계자에게 선거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자제시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선거 관계자들 또한 이같은 당부에 동감은 하지만 "동구의원들이 찾아와 통·동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어쩔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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