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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약 3.5명, 1년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1 독서진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0월을 기준으로 성인의 경우 1년동안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10명 중 약 3.5명은 지난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성인 10명 중 5명은 책맹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래 독서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으로 특히 지난 1년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은 전년 28.3%에서 34.6%로 늘어났다.

▲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은 곳곳에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종류의 책을 쉽게 만날 수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유은경기자 usyek@


 독서량도 줄었다.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으로 전년도 10.9권에 비해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7%는 평일에는 독서를 전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가 활용시 독서 비중에 있어서도 TV시청(28.7%), 인터넷 하기 (12.7%), 수면 및 휴식(9.5%) 등에 이어 4.5%로 7위에 머물렀다.
 특히 TV시청 시간은 주말의 경우 137분으로 독서 32분에 비해 무려 4.2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구입비는 성인 1인당 월평균 9,800원 가량.

 하지만 지난 1년간 단 1권이라도 책을 읽은 독서자를 대상으로 월평균 도서 구입비를 알아본 결과 '전혀 지출이 없었다'는 응답자는 22.3%로 나타났는데 비독서인구까지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 성인의 45.3%는 책을 전혀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없어서 책 못 읽는다' 응답 제일 많아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이 바빠서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서가 싫고 습관화되지 않았다'가 25.8%, '다른 여가활동을 즐기기 바쁘다'가 14.0% 로 그 뒤를 이었다.
 책을 더 가까이 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공공도서관 및 근거리 도서관 설립 확대'가 우선 순위로 꼽혔고 '독서 습관화를 위한 본인의 노력', '도서가격 인하', '다양한 도서 출판', '독서의 중요성 홍보' 등이 지적됐다.

 각종 매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교 리처드 앨린톤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서를 하지 않으면 지적 능력의 발달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한다고 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학동안 책을 읽은 학생과 읽지 않은 학생의 지적 능력을 비교한 결과 둘 사이에는 방학 동안의 기간보다 훨씬 긴 3~4개월간의 지적 차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즉 이것은 운동선수가 훈련을 멈추면 실력이 멈추는 게 아니라 퇴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부모님과 함께 키즈월드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편하게 책을 읽는 아이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한 가치관 제고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영·유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독서환경을 조성하게 되면 올바른 독서습관 및 성숙한 문화시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또 단계적 독서교육으로 주체적 문화이해 능력 신장 및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과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교양과 지적 나눔의 커뮤니티 형성 등으로 사회구성원간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는 것도 독서활동의 확산이 필요한 주요한 이유라고.
 
#울산 각 구·군별다양한 독서진정책

울산지역 각 구·군에서도  문화도시 울산으로서의 첨병이 될 '책 읽는 울산'을 위한 독서진흥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남구에서는 △도서관 자원봉사자 독서교육 △독서문화행사  △도서관 이용 및 예절지키기 캠페인 등을, 북구에서는 △책 읽는 가족 선정 운영 △북스타트 운영 등, 동구에서는 북페스티벌을, 중구에서는 문고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울주군에서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지원 △책 읽는 가족 선정 △아동극 정기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구·군별 도서관에서도 △독서퀴즈 △겨울·여름 독서교실 △독서회 운영 등을 통해 독서환경 조성, 독서의 생활화, 독서운동 전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울산을 만듭시다

이처럼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신문은 반디앤루니스와 함께 북 캠페인 '책 읽는 도시 울산을 만듭시다'를 벌인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신간소개는 물론 저자 인터뷰, 독자 북 리뷰, 반디가 추천하는 도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울산시민들이 한 주간 가장 많이 찾은 책 등을 소개함으로써 독서성향을 파악하는 한편 반디앤루니스가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면으로 생생히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각 권역별로 마련된 '동네도서관'과 이들 소규모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책읽기 관련 소식들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책과 더욱 가까워지는 울산을  만드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역 서점, 문화를 만드는 공간으로 탈바꿈
  인터뷰-김동경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장

반디앤 루니스 김동경 점장은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삶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풍부한 감성을 키우는 것도 독서의 중요한 이유이지만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 또한 그 자체로 각박한 세상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책을 읽는 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독서와 책을 고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자기계발의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중·소형 서점들이 단순히 책을 파는 가게가 아닌 지역 문화를 만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140여개의 동네서점들이 학습 교재를 주로 판매하는데 그치고 인터넷 서점, 대형서점 등과 경쟁하면서 휴·폐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점장은 "동네서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층을 확보할 수 있는 독서분위기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지역민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등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2월 롯데백화점 울산점 멀티프라자 지하 1층에 문을 연 반디앤루니스는 30여만권의 서적과 문구, 팬시용품 등을 갖추었다.
 특히 대형서점으로는 드물게 울산서점조합에 가입해 지역 중소서점들과 교류하며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마술쇼 등 공연, 어린이영어교실 등 문화강좌 등을 통해 울산시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3월 부터는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천자문과 사자성어 등을 가르치는 반디서당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며 이에앞서 1월 말께 최근 <가위주먹>과 <체의 녹색노트>를 잇따라 발간한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구광렬 교수의 저자 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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