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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5 울산 동구 재선거에서 MJ(정몽준 국회의원)계파의 무소속에 패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부활을 노린 민노당은 좌절감에 빠졌고, 정당지지율 1위를 구의회 의석으로 연결시키겠다던 한나라당은 MJ진영의 높은 장벽을 절감하며 이 지역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특히 시당 공조직을 총동원하고도 10%대의 득표율에, 후보 득표순위 3위라는 졸전의 성적표를 받은 한나라당 내에선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를 통해 동구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던 한나라당은 최악의 결과를 낳은 이번 선거로 인해 오히려 당의 이미지만 구긴 셈이 됐다.
 당 일각에선 이참에 경쟁력 없는 당협을 갈아치우는 등 시당 공조직의 과감한 손질이 필요하다며 쇄신론을 주장했다. 시당 운영위원인 한 인사는 "정당지지율 1위라며 기고만장해 있던 한나라당이 자숙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필요했는데 오히려 잘됐다"면서 "연말 대선의 길목에서 이번 재·보선의 패배가 한나라당에게는 약이 됐으면 한다"며 내부 변화를 촉구했다.
 한 중견당원은 "구의원 선거에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시당 선출직들이 총동원되고도 16%의 득표율에 그쳤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면서 "후보공천에서부터 기본 선거전략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증거다"라며 시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함께 나란히 패배의 쓴잔을 마신 민노당도 만만찮은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현대중공업(MJ)의 조직적인 선거개입으로 인해 졌다"면서 선거 패배의 원인을 바깥으로 돌리면서도 텃밭으로 일컬어지던 동구에서 득표율 30%도 올리지 못한데 대한 자성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내에선 이번 선거결과가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까지 여파가 미칠 경우 울산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대선 지지율 30%와 총선 3석 확보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며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울산의 공룡 정당인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이번 동구 재선거에서 참패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동구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던 양당의 예비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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