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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놈 맛 한 번 좋다. 처음 맛보는 바다 생물인데 어떤 음식인고?"
왕의 질문에 신하들은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임금의 얼굴에 음식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왕의 근엄하지 못한 자태에 신하들은 흉측하다고 생각해 한동안 수랏상에 그 요리를 올리지 않았다.
왕은 처음 맛봤던 특별한 맛이 잊혀 지지 않았다. 결국 왕의 명에 음식은 결국 수랏상에 올라오게 됐다. 수소문 끝에 왕 앞에 놓인 그 바다생물은 다리가 가늘고 대나무와 같이 길게 뻗어있었다.
수랏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바다생물은 세월이 흘러 '대게'의 이름으로 온 국민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보통 대게하면 '영덕'을 떠올리게 되지만, 지금 울산 정자항에서도 '대게 붐'이 일고 있다.
그래서 쓸쓸하게 느껴지는 겨울바다라도, 정자 앞바다만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글=김은혜기자 ryusori3@ 사진=이창균기자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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