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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신호에 불이 들어왔다
뛰쳐나가려던 차와 머뭇거리던 차 뒤에서
크락션이 울린다
마주 오는 차들은 여전히 직진 중

언제부턴가 화살은 기호로만 쓰였다
과녁을 향해, 적의 심장을 향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던 화살은
안전한 방향의 기호

오늘 낯선 기호 하나가 길을 막고 있다
붉은 화살이다
지나가지 마라
지나가면 그대 심장에 꽂힐
붉은 화살이 활시위에 걸려 있다


■ 시작노트
닿을 데도 없이 세월은 흐르고 끝도 없이 세상은 변한다. 변하지 않은 건 내가 토해 놓았던 시들. 시가 누군가의 영혼에 따뜻한 위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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