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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소재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프랑스의 천재 작가'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그는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로 된 신문 '유포리'를 발행했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과학 스릴러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천사들의 제국>, 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 준 <뇌>,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희망을 찾아 떠나는 14만 4,000 명의 이야기 <파피용>, 신들의 게임을 통해 인간 세상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신>, 작가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상상을 소재로 한 단편집 <파라다이스> 등으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2,000만 부 가까이 판매됐다.

#에피소드
베르베르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은 <개미>, <타나토노트>, <뇌> 등과 같은 장편 소설이지만 실제로 그는 장편 소설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들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과학과 환상이 어우러진 기발한 아이디어의 모음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뿐만 아니라 에세이 <여행의 책>도 발표한 바 있다. 또 유년 시절부터 탐닉해 온 만화의 영향은 <개미>와 <엑시트>의 만화 대본 집필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03년에는 직접 각본·감독한 단편영화 <나전 여왕>과<인간은 우리의 친구>를 발표하는 등 베르베르는 활자 매체 이외에도 다양하게 관심을 가져 왔다. <나전여왕>은 뮤직 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편집과 빠른 템포가 체스의 기묘한 논리와 어우러져 베르베르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여 주며 <인간은 우리의 친구>는 인간을 애완동물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외계인의 시각을 통해 인간 문명의 굳은 관습들을 코믹하게 재검토하는 인간의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이렇듯 소설에서 에세이, 만화와 영화 시나리오, 영화 연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해 온 다재다능한 작가 베르베르는 <인간>이라는 작품으로 희곡에 도전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작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웃음> 1, 2권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범죄 스릴러, 유머집, 역사 패러디의 속성을 혼합적으로 갖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 소재는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다. 유머는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단순한 소재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유머는 이 작품의 배경이자 화두인 동시에 작품의 결을 만드는 화법이며 형식 그 자체다. 작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을 지향하듯 발랄하고 유쾌하게 달려간다.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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