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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금융산업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 내 저축과 투자를 상호 연결시켜 실물부문의 원활한 성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 금융기관과의 적극적인 자금중개를 통하여 지역내 투자기회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은 지난 50여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 등 3대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전국 1위, 수출 1천억달러 달성 등 여러 경제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왔다. 그러나 확고한 실물경제기반에 비하여 이를 지원해야할 금융산업부문은 여타 광역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기능 약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과 건실한 지역내 산업자금 축적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이와 더불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금융관련 인프라구축이 요구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울산지역 금융산업발전계획수립에 나선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한 정책대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마련되는 금융산업발전 방안은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작성되는 보고서와는 달리 지역내 금융관련 기관장을 중심으로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각 분야별 실무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4개의 실무팀(Task Force Team, 이하 T/F)이 주도적으로 현장 중심의 추진과제를 발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T/F는 중소기업지원강화, 지역금융기관역할강화, 오일허브연관 금융기능육성, 금융산업장기비전 수립을 위한 4개의 팀으로 구성된다. 각 T/F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지원강화 T/F에서는 지역내 중소기업을 위한 시설자금의 확대, 경영안정자금의 효율적인 지원방안, 각종 보증업무 확대 등 공적영역에서 지역의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강화방안을 마련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울산에 지점을 둔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금융기관역할강화 T/F에서는 높은 금리, 까다로운 담보요구 등 민간영역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금융이용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게 된다. 그리고 오일허브연관 금융기능육성 T/F는 지자체, 한국석유공사, UNIST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현재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오일허브와 연계하여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금융인프라 구축방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장기비전 수립 T/F는 2025년을 목표시점으로 울산지역 금융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들 3개 T/F에서 제시된 방안들을 단계별로 재분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 분야별로 제시된 주요 실천과제 또는 방안들은 발전협의회에서 자문과 검토를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계획수립에는 지자체와 시의회, 지역내 주요 금융기관 및 금융감독기관, 기업체, 대학 및 연구기관, 동북아오일허브관련 외국기관 등에 소속된 50여명의 전문가와 실무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과제발굴과 계획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의 자본 집중화가 갈수록 확산되고 사람, 기업과 돈이 수도권으로만 몰리고 있어 지역의 경제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쪼록 2025년을 목표로 울산지역 금융산업의 위상을 실물경제수준에 걸맞도록 발전시켜보겠다는 이번 계획이 효율적으로 잘 수립되어 울산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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