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거름에 어둠별이 뜨면
삐걱 삐걱
뼛속 깊이 파고드는,
천정의 도드레소리

거기 누가 있나요?

하늘의 호명인 듯
하얀 수레를 끌고
먼저 간 사람이
나를 태우러 오는 소리

나는 밤마다,
먼 천정에 귀를 댄다


■ 시작노트
생활적 실감과 정서의 투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잔잔한 서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시간의 생성과 소멸의 흔적이 선명한 개별성을 가진 채 존재하는 것을 바라보게 되고, 나아가 시간의 깊이를 드러내는 서정의 원리를 적극 채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