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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눈꽃, 얼음, 산천어, 반딧불이, 다슬기, 연어, 송어, 눈, 새조개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생태축제로 관광객 유치가 지자체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모두 자연과 생태자원을 관광자원화한 사례이다. 앞서 일본의 북해도, 이즈미, 오까야마 등은 두루미 생태관광자원화로 이미 세계인을 대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철원, 순천만, 구미 등도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도래지로 이름이 난 곳이다. 그 중 철원과 순천만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울산의 경우도 수년 전부터 연어, 고래, 철새 등을 내세워 생태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태화강 철새학교는 여름이면 '백로야 놀자'. 겨울이면, '떼가마귀, 갈까마귀야 반갑다' 로 이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때 지자체마다 학자의 고향 경북,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등 지향하는 표어가 있었다. 울산은 '공업의 도시 혹은 산업수도 울산'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생태도시, 생태수도 등 점차 자연생태쪽으로 표어를 내거는 지자체가 늘어났다. 지자체마다 자연생태를 앞다투어 내세우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천의 경우 산천어축제가 실제 지역 경제효과로 나타난다고 한다. 정주인은 2만명인 화천이 축제기간 동안 관광객이 무려 100만명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철원군의 경우 두루미와 독수리 탐조로 매년 겨울이면 탐조객이 방문하며 그 결과 철원의 홍보 및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생태체험을 홍보하고 관광자원화까지 확대시키는 것은 그 만큼 가치가 있으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도 그동안 당당하게 표현하던 '산업수도 울산'에서 '생태도시 울산'을 병행표기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이미지의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울산 시정의 리더도 타 지자체 리더보다 앞선 진취적 발상의 전환에서 태화강을 시작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 상당한 변화를 앞당겼다. 그 시작에는 리더의 집비둘기 사랑, 유기견 사랑, 고향 사랑 등에서 동기유발이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진정성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관심은 관리로 이어지며, 관리는 관여로 실천된다. 그 오랜 실천의 결과는 일본 구마모토시의 환경 공무원들이 태화강 생태견학을 오게했다. 태화강을 답사하고 삼호대숲으로 날아드는 떼까마귀의 집단비상을 관찰했다. 지역 생태 독자성을 잘 살린 모범사례이다.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태화강에는 철새들이 매년 증가추세이다. 3년간 조사관찰 결과 태화강을 찾는 여름철새 중 가장 많은 종은 백로이며, 겨울철새 가운데 많은 개체수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는 떼까마귀이다. 다음으로 붉은부리갈매기, 물닭 등이다. 한편 10마리 미만의 관찰이 쉽지 않는 희귀종인 고니도 있어 울산은 그야말로 신라시대부터 학복(鶴福)으로 이어진 새의 복이 있는 조복(鳥福)의 도시이다.
 떼까마귀의 경우 울산을 찾는 대표적 겨울 철새이다. 2004년부터 개체수가 점차 증가  추세로 나타난다. 붉은부리갈매기는 중구 집비둘기 사육장 앞 태화강에 수백마리가 물에 헤엄치고 있다. 용금소, 동천과 태화강의 합류지점 모래톱, 태화강 하류에서 많은 개체를 관찰할 수 있다. 이따금 황조롱이 등 맹금류가 출현하면 집비둘기는 물론 붉은부리갈매기가 펼치는 집단비상의 화려함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매스게임이 화려하듯 철새의 집단비상도 화려하다.

 2010년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72개 지역에서 조사한 '2010년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국립생물자원관)' 결과 자료에 따르면, 떼까마귀의 경우 13개 지역에서 관찰되었으며, 총 개체수는 50, 922개체였다. 그 중 울산은 3만 7,170개체로 전체 개체수의 약 73%로 나타났다. 물닭의 경우 100지역에서 관찰되었으며, 총 개체수는 1만 6,289개체였다. 그 중 낙동강 하류가 2,748개체로 가장 많이 관찰되어 16.8%를 차지했으며, 울산은 1,407개체로 전체 개체수의 약 8.6%로 나타났다. 붉은부리갈매기의 경우 53개 지역에서 관찰되었으며, 울산은 2,593개체로 전체의 10.6%를 차지했다.
 고니의 경우 5개 지역에서 관찰되었으며 총 45개체였다. 2012년 1월 9일 현재 태화강하류에는 7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고니는 큰 고니에 비해 개체수도 적으며, 관찰되는 지역도 한정되어 있다. 울산은 떼까마귀, 물닭, 붉은부리갈매기, 고니 등 다른 지방에 비해 많이 찾아오는 셈이다. 그것은 도심으로 흐르는 소중한 태화강과 울산만의 바다가 있기에 가능하며, 태화강을 사랑하는 울산의 시민이 있기 때문이며, 리더의 지속적인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실천은 앞으로 철새를 통한 세계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된다. 떼까마귀는 중국, 러시아, 몽골 등지에서 월동하러 울산을 찾으며, 백로는 동남아시아 및 호주 등지로 월동하러 떠난다. 이들 나라와 교류에 떼가마귀와 백로, 물닭 등이 자연스러운 생태 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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