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어사전을 편찬하는 영국 옥스퍼드출판사가 지난해 시대상황을 나타내는 단어로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한 바 있다. 이를 보면 중산층이 줄어들고 양극화가 깊어가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도 겪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임이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어려울 때 모두가 지혜를 모아 협력하여 '공생발전 (Ecosystemic development)'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하면서 경쟁에 뒤쳐진 사람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주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어 모두 함께 발전해가야 한다. 공생발전은 자연생태계의 공생원리를 본받아 현실 인간사회에서도 함께 살면서 발전하자고 하는 신개념으로 환경보전과 경제번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국가발전과 개인발전을 함께 이루는 것, 성장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새로운 발전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조달청은 우리나라 정부나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구매, 시설공사 등 공공조달 대표기관으로 연간 52조 5,000억 원 규모의 조달사업을 집행하면서 지역·중소기업, 여성 기업, 보훈단체 등 사회적 약자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입·낙찰제도, 계약방법 등 조달전략을 이용해 사회발전, 즉 모두 함께 잘 사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선 국내 중소기업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유도하여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제품 제도' 를 운영하여 녹색제품을 (2010년) 30개 → (2011) 50개 → (2012) 70개 → (2013) 100개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성능·기술·품질이 뛰어난 중소기업 물품을 지정하여 조달물자의 품질향상과 중소·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우수조달제품 지정제도' 시행하고 있는데, 부산·울산지역에 34개 우수조달제품이 있으며 이 물품들은 품질과 성능이 우수하여 수의계약으로 조달구매가 가능하다. 앞으로 부산·울산지역에서 더 많은 우수조달 기업이 탄생하고 우수제품이 정부에 공급될 수 있도록 부산발명신기술창업박람회, 울산산업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서민경제와 고용창출을 책임지고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므로 조달청은 중소기업 지원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바, 부산지방조달청은 연간 전체 조달사업 실적 87%이상을 지역· 중소기업과 계약하고 있다.
 레미콘, 아스콘 등 지역 수요물자는 전량 지역 제품을 구매하고 지방소재 농공단지 입주업체 및 보훈단체 생산제품은 수의계약 추진하며 다수공급자계약(MAS)제도를 활용하여 지역소재 업체 생산품을 적극 발굴, 계약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한편, 시설공사에서도 일정규모 이하는 부산·울산 해당지역 소재 업체만을 대상으로 지역제한 경쟁입찰을 실시하며, 그 외에도 지역 업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업체와 공동수급체 구성 시 낙찰자를 선정하기 위한 적격심사 평가점수에 가산점도 부여하고 있다. 시설공사에서는 공사규모에 따라 종전 6등급에서 올해부터 7개 등급으로 분류를 세분화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계약기회가 확대되도록 하였다.

 또한, 산업 원자재 국제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시에도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전기동, 페로실리콘, 탄산리튬 등을 평시 저렴하게 구매, 비축하였다가 가격 급등 시나 공급 불안정 시 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선금지급을 확대하여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액의 70%까지 선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물품대금 즉불제를 시행하여 대금청구 당일 4 근무시간 내에 물품대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규모 IT/SW사업에 중소기업이 50%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평가를 개선하고 공공기관이 IT/SW사업을 중소기업이 수행하기에 적합한 규모로 분리·분할 발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조달청은 다양한 공공조달의 전략적 기능을 활용하여 경쟁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양극화의 부작용은 최소화시켜 더불어 행복하게 발전하는 더 넓고 큰 국가경제 기반을 확립하고, 당면 과제인 지역 및 국가경제의 활력 유지와 미래에 대비한 역량 확충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