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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조선의 국왕 세종대왕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중의 한 분이다. 그가 반란을 꿈꾸었다는 역사적 증거는 있을 수도 없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이순신의 평생은 구국을 위한 명장으로서의 삶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을 당한 조선은 불과 20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하고 왕과 신료들은 도주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만약 수군의 절대자 이순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조선은 그때 망했을 것이다.


 그런 이순신을 왕 선조는 1597년 2월에 억울한 누명을 씌어 관직을 삭탈시키고 의금부로 압송해 하옥시킨다. 이 책은 바로 이순신이 죄인의 신분이 되어 34일 간의 구금을 당하는 그 한 달 여의 기간을 다룬 소설이다. 오직 나라에 대한 충성으로 왜적들과 고단한 사투를 벌려왔던 이순신은 그동안 빠짐없이 기록해 왔던 난중일기를 접어야 했으며 대신 심중일기를 작성하기에 이른다.


 인간 이순신은 왕의 불신에 절망하고 당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해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자 인간으로 고뇌하고 갈등한다.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건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왕의 저주와 증오뿐이다. 이런 이순신에게 이순신의 나라를 제의하는 젊은 장수가 있었다. 그는 항복한 일본인 김충선.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선봉으로 참여했다가 항왜 장수가 된 조총의 명인이다.


 김충선은 난중일기를 작성하며 이순신의 나라를 꿈꾼다. 일본인 장수였던 그로서는 이순신의 맹목적인 충성심이 절대 이해되지 않는다. 칼과 힘으로 지배하는 영주의 나라 일본의 당시 분위기로는 강한 자만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김충선은 이순신을 구명하기 위해 반역을 도모한다. 그는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영의정 유성룡과 도원수 권율 등을 차례로 접촉하며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를 역설한다. 그러나 그들은 조선의 특권을 지니고 있던 지배계층이었다.


 이순신의 조선에 대한 강경한 충성심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의 심중일기를 통해 무능한 왕에 대한 증오와 당쟁만 일삼는 부패한 신하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한산도 앞바다에서 목을 베고자 꿈꾼다. 일본을 정벌해 조선이 당한 치욕을 만회하고자 이순신의 무적함대가 기습을 위해 출동하게 된다. 이순신이 원하는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항왜 장수 김충선은 이순신의 역성혁명을 성공시키고 그를 감옥으로부터 구출해 왕으로 추대할 수 있을 것인가?


 이순신은 과연 정탁의 구명서 '신구차'로 인해서 감옥에서 풀려나와 백의종군하게 되었을까?


 이순신의 심중일기와 사야가 김충선의 난중일기를 통해서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숨겨져 있는 이순신의 강한 나라를 위한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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