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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중편 '겨울우화'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 한국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잇달아 출간하며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 상징과 은유가 풍부한 울림이 큰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작품세계를 넓혀온 그는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출간하면서 한국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의 문학전문 출판사인 크노프사에서 출간되어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책 베스트 10'(문학 부문)에 선정됐고 각국 언론의 호평 속에 이례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9에는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수상했다.


#에피소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더 레이크> 등과 함께 '2011 맨 아시아 문학상'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맨 그룹은 '2011 맨 아시아 문학상'의 최종 후보작 7개 작품 중에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포함됐다고 지난달 11일 발표했다.


 맨 아시아 문학상은 2007년 제정된 상으로 전년도 출간된 아시아 지역 작가의 소설(영문 창작 또는 영문 번역) 가운데 최우수 작품을 선정·시상하고 있으며, 최종 수상작 작가에는 3만 달러를, 번역 작품인 경우 번역가에게도 5천 달러를 시상한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된다.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줄 것 같은 존재였던 엄마는 실종됨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이번 문학상 최종수상작은 3월 15일 홍콩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인기작

▲ 신경숙의'모르는 여인들'
8년 만에 출간된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책에는 '세상 끝의 신발', '화분이 있는 마당', '그가 지금 풀숲에서', '어두워진 후에', '성문 앞 보리수', '숨어 있는 눈', '모르는 여인들'이 수록돼 있다.


 이 일곱 편의 단편소설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로 발견해낸 삶의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


 각 이야기 속에는 익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려내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 세계의 주변부를 떠도는, 잘나지도 독특하지도 않은 사람들, 군중  속에 섞여 있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내는 희미한 발신음을 포착해내고 그들을 향해 말을 건넨다.


 그리고 그들이 현대인이 상실한 인간적인 체온과 연민을 지니고 있음을 작가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흔드는 문체로 이야기한다.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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