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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울산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역자원의 관광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울산만의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타시도에 거주하는 분들은 산업도시로만 생각되는 울산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을거라고는 잘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울산의 관광업체들조차 외지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울산시민을 상대로 외부로의 관광사업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울산의 관광자원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 자원 개발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남다른 홍보전략이 필요한 시점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일본 방송가에서 PR(홍보)전문가로서 유명세를 떨쳤던 여성 CEO 토노무라 미키(殿村美樹)씨의 업적 중 우리에게 도움이 될 사례 3가지 정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주목을 끌 수 있는 퍼포먼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1995년 일본 한자능력검정 협회는 한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키씨를 찾게 된다. 여기서 몇 번의 협의를 거쳐 '올해의 한자'를 정해서 발표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데, 미키씨는 유명한 관광지인 키오미즈테라(靑水寺)에서 노승이 직접 올 해의 한자를 붓으로 쓰도록 하여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제안한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매년 매스컴은 이 행사를 전국적으로 보도하게 되었고 이렇게 정해진 한자는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이 퍼포먼스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작지만 다른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1997년 카가와현(香川縣)과 관광PR계약을 맺은 그녀는 무엇을 홍보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진다. 이때 카가와현 음식인 '사누키 우동'이 거론되었고 이것을 통해 카가와현을 홍보하기로 결정하였으며 흔한 우동의 한 종류에 불과하였지만, 이것을 만들어 먹는 방법에 주목하게 된다. '사누키 우동'은 손님이 직접 그릇을 들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물을 골라 선택한 뒤 점원에게 육수를 받아 만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셀프서비스였던 것이다. 그녀는 이것을 '셀프우동'이라고 명명하고 매스컴을 활용해 전국에 소개하였으며 이후 '셀프우동기행'이라는 관광상품까지 만들어 카가와현의 명물로 만들어 내었다.

 세 번째,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2007년 시가시(滋賀市)에 있는 히코네성(彦根城) 축성 400주년의 홍보를 의뢰받은 그녀는 '히코냥'이라는 전통무사복장을 한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에도시대 히코네성의 2대 영주가 고양이를 길렀던 사실에 착안하여 만들어낸 캐릭터로서 전통무사복장을 통하여 역사성을 잘 이끌어낸 캐릭터로 칭송받고 있다. 이 캐릭터를 통하여 히코네성의 홍보는 전국적으로 행해졌으며 중앙 매스컴의 집중을 받아 수많은 관광객을 부르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히코냥 캐릭터는 시가시의 공식 마스코트가 되었으며 주민표를 부여받아 명예시민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시의 행사를 홍보하고 캐릭터 산업으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울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돈을 들이지 않는 퍼포먼스, 울산만의 음식 찾기,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했을 다양한 캐릭터들. 이러한 것들을 활용하여 앞으로 울산관광을 위해 어떻게 홍보를 해 나갈 것인지 작은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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