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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피상적으로 느끼기 쉽다.
 미디어를 통해 '세계화'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지만 그냥 흘려듣게 된다.
 얼마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UCLG(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제주총회가 열렸다. 이 곳에서 나는 세계화의 현주소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UCLG는 세계 136개국 1천여개의 자치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27개 자치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UN이 국가간의 문제를 조율하는 기구라면, 도시간의 문제를 조율하고 협의하는 기구인 셈이다. 의제 역시 빈곤층 해결에서부터 양성평등, 기후변화문제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참가한 도시 대표들이 자신들이 관심 갖는 테마의 세미나에 등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나는 참여한 자치단체들의 근저에는 '변화'라는 단어가 의식의 깊숙한 곳까지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결국 도시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
 국제자유도시로 비약과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사람과 자본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는 '형식과 내용의 변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과 발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내년도에는 한국의 전라남도에서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가 열린다. 또한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인천은 세계도시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몸부림일 터이다.
 우리의 일상이 무심코 흘러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한번 쯤 눈을 돌려 세계화의 현장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의제와 그 흐름을 읽어본다면 내 삶을 더욱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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