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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팩트럼으로 열광하는 해변
봄 햇살 한무데기가 오래된 소리를 깨운다.
소스라치듯 달려드는 물빛이
범선처럼 팽팽한 아침.
그 긴장을 수만갈래로 찢어내는 영겁의 소리가 함성 같다.
눈 한 번 깜박이는 순간
꿈결처럼 사라지는 안개더미를 헤치고
먼 데서 일제히 도망치는
몽돌들의 뒷덜미가 싸늘하다.
등대 빛이 끊어진 자리엔
그래서 빛과 소리가 여운처럼 솟구친다.
글·사진=심정욱기자 uss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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