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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안과 오영기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대부분 시력이 0.1이 안되는 어르신들이 자식들의 손을 잡고 올 때가 많다. 의사들은 "나이들면 원래 침침하겠지 하고 생각했지. 그리고 별로 침침하지도 않아"라고 대답하는 환자들을 마주하고,검사를 해보면 양안 심한 백내장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원래 노안으로 침침해진다고 생각들을 하시고 또한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적응을 하시면서 지낸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 '백내장'인데, 백내장의 위험과 그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굿모닝안과 오영기 원장에게 들어봤다.

# 노안과 혼돈 방치하는 경우 많아
수술후에는 "너무 잘보인다. 사람들 주름살도 보이네. 물건들 색깔이 이렇게 고왔는지 몰랐네". 이제야 잘보인다는 것이 어떤건지 알게되는 환자가 많다. 우리 부모님들은 그동안 그냥 안개낀 곳에서 사물을 보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던 것이다. 사실 조금 침침해도 자식들한테 걱정끼칠까봐 말도 잘 못꺼내는 분들이 우리 부모님들이다. 요즘같이 의학이 발달하고 보험이 잘되어 있는 세상에 5,000원이면 무슨병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바로 이 백내장 수술이다. 과연 이 백내장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눈의 구조를 설명할 때 카메라에 많이 비유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 우리눈의 수정체이다. 젊을때는 이 수정체가 맑은상태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렌즈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진다. 사람에 따라 혼탁해지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를 백내장이 있다라고 진단한다. 백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인성백내장이 대부분이지만 선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 외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시야가 안개가 낀 것과 같이 뿌옇게 보이거나 멀리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증상이 매우 서서히 진행하게 된다. 그 외 어두운곳에서 잘 안보이거나 반대로 어두운곳보다 밝은곳에서 오히려 더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다.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노안이 있던분들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것을 볼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백내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백내장은 대개 증상이 없어 충혈이 되거나 아프지는 않다.

# 인공수정체 삽입 무입원 수술
백내장의 치료는 크게 구분하여 약물요법과 수술 요법이 있다. 초기의 백내장일 경우 안약과 내복약을 사용하는데, 진행을 늦추는 정도 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백내장이 진행하게 되면 결국은 수술치료를 하게 됩니다. 백내장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게 되는데 교정시력이 0.5이하이거나 시력에 관계없이 흐리게 보여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수술을 해야한다. 따라서 수술의 시기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수술은 먼저 검은 눈동자와 흰자위 경계에 2-3mm 크기로 절개를 한후 초음파 기구를 넣어 백내장을 잘게 부수어 제거한뒤 그 자리에 새로운 렌즈 즉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면 수술은 끝난다. 마취는 점안액 몇방울 뿌리는 것으로 끝나며 수술시간은 한쪽 눈에 30분정도 걸린다. 수술 다음날부터 안대는 필요치 않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수술 후에 시력은 대부분 0.8-1.0 정도로 회복되나, 정확한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할수도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대부분 초점을 한곳에 맞추게 되므로 멀리 잘 보이는 경우는 가까운곳을 볼때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며, 가까이 잘 보이는 경우 멀리 볼 때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난시가 심한경우에는 난시교정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까운곳도 잘 보이는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와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수술후에도 가까운 것을 돋보기 없이 볼수도 있고 난시도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렌즈의 경우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비가 일반 백내장 보다 3-5배 비싸다.
 노인성 백내장은 아직 뚜렷한 예방법은 없으나 정확한 진단과 적기에 적절한 수술을 받는다면 대부분 좋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 시력회복은 각막, 유리체, 망막과 시신경등 우리눈의 여러부분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수술전에 백내장이외의 원인에 의한 시력저하가 있었다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지속되며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서는 망막, 시신경 등의 이상을 수술 전에 미쳐 알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백내장 수술 후 다른 부분의 이상에 대해 추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 후발성백내장 레이저 시술로 치료
성공적으로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 졌다고 하더라도 수술후 수개월이나 수년이 지나 다시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부신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수술시 남겨 뒀던 막이 다시 뿌옇게 되기 때문에 생기며 이를 '후발백내장'이라고 한다.
 '후발백내장'은 다시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레이저를 이용하여 혼탁하게 된 막을 뚫어주게 된다.
 최근에 이렇게 백내장 수술이 늘어난 이유는 먼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수술이 간편해지고 건강보험적용으로 인해 수술비도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 부모님들 침침한 것이 당연 노안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무시하시거나 자식들한테 혹시라도 걱정 끼쳐드릴까 쉬쉬하는 경향이 높다. 부모님께 통상적인 영양제 한통 사드리는 것보다 가까운 안과로 모시고 가서 간단한 검사만으로 우리 부모님 시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백내장이 있다면 수술을 통해서 훨씬 밝은 시력을 회복하면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백내장외에도 눈의 여러 질환들은 보통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진행이 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중한 우리 눈. 백내장 등이 유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 검진을 통해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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