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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닻을 올렸다. 노조는 임금 15만여원 인상과 '8+8' 근무형태 변경, 월급제 등 올해 단체교섭에서 다룰 요구안을 지난 18일 확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임금협상은 녹록지 않다. 노조 집행부의 성향 때문이 아니다. 현 집행부는 '강성' 성향으로 비춰지지만, 실제 집행부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강성'보다는 '합리'에 더욱 가깝다고 느낀 적이 많다.

   그렇다면 왜 올해 현대차 노사관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을까. 노조가 확정한 요구안을 들여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간연속2교대제, 월급제, 타임오프 원상회복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항들이다. 게다가 이 문제들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상 이상의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때문에 노사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한 노동전문가는  "주간연속2교대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은 최근 사회적 환경이 만든 문제로 볼 수 있는데, 현대차 노조가 어찌보면 무거운 짐(?)을 떠안은 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대표성을 갖는 현대차 노조가 노동계를 대표해 속된 말로 '총대'를 멜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현 시점에서 현대차 노조가 '총대'를 메든 안 메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노사가 소통과 양보로 올해 임협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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