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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무역수지가 자동차의 대미 수출 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달 15일 발효된 한미 FTA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22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2012년 3월 무역수지 및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울산은 3월 한달 동안 수출 84억 8,000만달러, 수입 76억 2,000만달러로 8억 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억 9,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후 2월(3억 9,000만 달러 흑자)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3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도 수출 241억달러, 수입 235억달러로 총 6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15일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차량 수출 금액과 유류 수출 증가 때문이라는 게 세관 측의 분석이다. 실제 3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14억 달러)보다 48%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22%로 늘어났다. 유류도 국제유가 상승에 의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월(27억 달러) 대비 10% 증가한 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조선·유화는 주춤

 반면, 선박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주 선박의 인도 및 신규 수주 감소로 선가 및 물량이 하락해 지난해 같은 달(11억 7,300만 달러)보다 49% 감소한 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였다. 화학제품도 주요 기업의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수출 감소로 전년 동월(16억 달러) 대비 4% 감소한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유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44억 달러→49억 달러)했고, 정광(精鑛)과 시설재 수입도 각각 12%, 27%씩 증가했다. 울산의 3월 중 수출과 수입 규모는 전국 대비 18%, 17%씩을 각각 차지했다.
 울산세관의 한 관계자는 "유로존 우려,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발효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보다 자동차 등의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지역별로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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