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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품의 질이 뛰어나고 우수할 뿐 아니라 소비자가 가지고 싶은 제품을 명품이라 부른다. 일상생활에서 의류, 핸드백, 구두 등 다양한 명품이 존재 한다.
 산업계에도 품질이 우수하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명품이 존재한다.
 

 산업계에서의 명품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제품을 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일류상품은 지식경제부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2001년부터 선정하는 것으로 제품 시장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 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동시에 5%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405개 세계일류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약 20%에 해당되는 75개의 상품을 울산에서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업센터 지정 후 50년간 울산은 실로 '명품 생산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실 예로, 현대중공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이동식 발전설비(PPS)'를 생산하고 있다. 이 설비는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을 주(主)기관으로 40피트(ft)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설비이다. 쿠바 10페소 지폐에 설비 모습이 인쇄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다.
 

 또한, 중견기업인 덕산하이메탈은 납사용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더볼'을 개발하여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솔더볼은 반도체와 기판을 접합할 때 사용하는 소재로 전자제품을 가볍고 얇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 소재이다. 이외에도 리튬이온이차전지용 분리막, 필름용 무광수지 등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이 명품 생산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면 새로운 50년은 '세계 명품 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R&D능력을 가진 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울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산업연계 구조가 높으나 대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구소, 지원기관, 정부가 함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조를 가진 클러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향상시키고 기업가 정신을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해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둘째, 단순 근로공간의 산업단지에 문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일터, 배움터, 즐김터의 산업단지로 변화를 모색해야한다. 근로자들이 퇴근 후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과 재교육을 통해 근로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근로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기업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 시켜나가야 한다.
 

 문화적 요소 도입은 젊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 시킬 것이다.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의 변화는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효과를 발휘하여 명품을 만드는 노하우가 전수되고, 새로운 명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셋째, 환경과 함께 발전하는 생태산업단지(EIP, Eco-Industrial Park)가 구축되어야 한다. 생태산업단지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 부산물을 다른 기업의 에너지원 또는 재료로 활용하여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산업단지다.
 

 현재, 울산 성암소각장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인근 기업에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하여 2007년부터 22만7,288t의 온실가스(CO2)배출양을 감소시켰다. 폐열을 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UN공공행정상 최종심사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개별 공장을 버려지는 에너지와 폐기물을 재자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통해 울산의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에너지 자원화를 통해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산업단지로 탈바꿈해야한다.
 

 R&D능력 배양, 문화요소 도입, 친환경적인 산업단지로의 변화를 통해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 명품 생산중심지에서 세계적인 명품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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