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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시행된 주5일수업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사회 체험, 자연체험 등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힘,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바른 품성과 인간성 등을 갖춘 미래적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주 5일제 수업의 참 뜻은 최근 학교폭력 등 각종 학교문제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 따른 폐해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만큼 이왕에 시작한 제도를 효율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5일수업제가 시행된지 이제 2개월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동안 언론과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주 5일수업제 준비가 소홀하다고 질타하고 있다.
 

 사실 주5일수업제의 근본 취지를 살펴봐도 학교에서는 토요휴업일에 아이들이 가정 사정으로 학부모와 같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다든지,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자녀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또는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최소한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을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실시해야 하는 것처럼 언론과 사회에서 매도하는 것 같은 분위기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사회의 여론에 밀려 무조건 학교에서 참여하는 학생 수 및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고 채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토요 학교 프로그램 참여 학생 수 및 학교 외의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 까지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해서 교사들의 업무를 더욱 과중시키는 일과 일선 교육청을 통해 전문직 직원을 학교 현장에 일일이 점검단을 구성하여 점검하도록 하는 것도 행정력 낭비 및 일선 학교의 업무만 과중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 실시한 격주 토요휴업일에 비해 학교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운영 수업일수 축소로 인해 방학 기간이 단축되었다. 특히 토요휴업으로 인해 평일 수업 시수가 늘어나고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선생님들이 많아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5일수업제 준비 소홀을 무조건 학교에 책임을 돌리는 일은 앞으로 없어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여 각 주체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여 토요일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이 학력 위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튼튼히 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심신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도 토요휴업일에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로 보낸다든지 자녀의 학력 향상을 위한 보충 학습 기회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1주일의 하루만큼은 정말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체험 중심, 놀이 중심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동참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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