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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봄철 '후두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후두염'질환 건강보험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6년 347만7,000명이던 후두염 진료환자가 2010년 401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170만명, 여성은 232만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3~5월)발병률이 154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름철(6~8월) 93만명 가을(9~11월) 139만명, 겨울(12~2월)138만명으로 조사됐다.

 2010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9세 이하가 1만 5069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가 8658명, 10대가 8488명, 70대가 817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환자는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나, 종합병원 환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2010년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요즘같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목소리가 쉬고 목이 심하게 아프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후두염일 가능성이 많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후두염의 증세와 원인,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쉰 목소리·기침 등 감기 증상과 유사
'후두염'은 한 마디로 쉰 목소리나 기침을 주증세로 하는 후두의 염증이다. 종류는 크게 3분류로 나눠 급성후두염, 만성후두염, 그 밖의 후두염으로 분류된다.
 급성후두염은 후두점막의 급성염증으로, 감기의 부분 증세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 급성비염(코감기)이나 인두염(咽頭炎)을 합병한다.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에 의하는데, 물리 ·화학적 자극이나 기관지의 급변이 유인이 되며 겨울에 많다. 그 밖에 성홍열 ·홍역 ·백일해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에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후두점막의 충혈 ·부종 ·분비증가를 볼 수 있고 목이 쉬거나 기침 ·후두통이 있다. 항생물질을 투여하고 그 밖에, 흡입요법을 시행한다. 또 소리를 될 수 있는 대로 내지 않도록 해 환부를 안정시키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급성 성문하(聲門下) 후두염(가성 크루프)은 보통 5살 이하의 어린이에서 볼 수 있는 급성후두염의 특이형으로 개가 짖는 것 같은 기침을 하며 흡기성인 호흡곤란을 볼 수 있고 몹시 고통을 받는다. 만성후두염은 급성염증을 되풀이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것이 많고, 기관지편도나 부비강(副鼻腔)의 염증의 파급, 음성의 혹사, 과도한 끽연, 스모그의 흡입 등에 의하는 것도 있다. 급성인 경우와 같이 치료하지만, 근본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전지요법(轉地療法:환경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결절성(結節性)후두염 또는 가수결절(목소리의 남용으로 인하여 성대에 결절이 생긴 것), 폴립성성대염(부종성 폴립이 생긴다), 후두경피증(성대에 한정된 점막비후가 생긴다), 위축성후두염(위축성비염이나 인두염에 합병하여 가피 형성을 볼 수 있다) 등이 있다.
 또 후두의 급성전염병으로는 디프테리아 ·인플루엔자 ·장티푸스인 경우에 볼 수 있고, 만성전염병으로는 후두결핵이나 후두매독이 있다.

# 봄철 큰 일교차로 저항력 약화
후두염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성 후두염, 지속적인 성대 사용 및 담배 등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만성 후두염, 위산역류에 의한 역류성 후두염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감염성 후두염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목감기'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감기'라 함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상기도 감염 모두를 통칭하는 넓은 의미로, 여기에는 콧물과 코막힘을 동반한 급성 비염, 인후통과 연하통을 동반하는 편도염, 감염성 후두염 그리고 상부 기관지염 등이 이에 모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감염성 후두염은 주로 쉰 목소리와 목 이물감이 주 증상으로, 이러한 후두염은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고 그 주위 기관인 편도, 인두, 기관지 등의 염증이 동시 다발적으로 오기 때문에 쉰 목소리와 더불어 인후통, 연하통, 기침, 가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봄철에 후두염 환자가 많은 것은 환절기 아침저녁의 큰 일교차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후두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두염의 환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더불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할 경우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이 많아 손이나 공기로 전파되는 세균 및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원의 빠른 전파로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실내 근무자나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생활하고 면역력이 약한 유아, 어린이들이 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 방치하면 성대 결절 등 만성염으로 진행
후두염은 일반적으로 성대 즉 성문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애성, 즉 쉰 목소리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열연골주름 및 주변부 부종으로 인해 목 이물감과 통증도 생길 수 있으며 후두뚜껑에 해당하는 후두개에 염증이 생길 경우 후두개가 부어올라 기도를 막게 되므로 환자는 뜨거운 음식을 물고 말하는 듯한, 일명 'hot potato voice'라 칭하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변하면서 삼키기 힘든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응급 상황으로 급히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후두염은 단독으로 오기 보다는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침, 가래, 연하통 등이 함께 생기는 일이 흔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치 않아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흡연, 과도한 음성사용을 할 경우 성대 결절이나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이 생기거나 후두점막의 만성 발적이 유지되어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 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후두염은 임상 증상 및 이비인후과에서 실시하는 후두내시경 소견으로 진단하게 되며, 감염에 의한 후두염이 의심될 경우 세균배양검사로 원인균을 동정해볼 수 있다.
 치료로는 우선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를 사용하고 인후통이나 기침이 심할 경우는 소염 진통제 및 진해거담제 등을 사용한다. 성대의 염증으로 쉰 목소리가 심할 경우 혹은 후두개 부종이 심하여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하여 단시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 실내환기·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
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기도 감염의 차단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며, 외부활동을 하거나 먼지가 많은 공간에서 생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여 원인균이 공기로 전파되는 것을 막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을 경우 종종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손을 통한 세균 전파를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어 개인 위생관리를 해주어야 하며 후두 점막을 자극하는 흡연 및 간접흡연을 줄여야 한다. 목이 건조할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 후두 점막을 습윤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과도한 음성 사용을 피하고 말을 많이 한 후에는 물을 마시면서 목소리를 쉬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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