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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들, 딸이 모두 모여 조물조물 찰흙 옹기를 만들고 있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도 옹기 만들기를 비롯해 전통공방·가마·혼례체험 등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2012 울산옹기축제가 '자연이 꿈꾸는 세상 옹기누리'라는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던 것을 가정의 달인 5월로 변경해,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따스한 봄날의 여가를 즐기기 위한 많은 방문객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옹기만들기, 옹기마을스탬프투어, 미꾸라지 사냥꾼, 전통혼례체험 등의 대표 프로그램과 옹기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한 전시·문화공연을 준비하여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세계최대옹기 전시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옹기와 세계옹기 전시전과 전통옹기의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옹기제작체험과 미꾸라지 사냥꾼, 흙놀이 체험 등은 어린이들이 옹기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부터 5일간 남창 옹기마을서 개최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의 옹기마을이자 민속마을이다. 세계적에서 유일한 옹기 생산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전국 옹기(대형독 기준)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옛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전통과 문화의 산실인 셈이다.
 

 외고산옹기마을은 지난 1960년대부터 옹기장인과 도공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전통 옹기 최대 집산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외고산 옹기마을만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집집마다 옹기를 만드는 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마을 곳곳이 장인들이 만든 옹기로 가득하다. 소성중인 깨진 옹기마저도 감탄을 자아내는 광경으로 다가온다.
 

 8명의 옹기장을 비롯해 128가구 중 40여 가구가 옹기업에 종사하면서 맥을 이어오던 외고산 옹기마을은 웰빙 바람을 타고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는 옹기를 생산해오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 옹기보존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은 옹기축제와 옹기엑스포가 열리면서 이제는 옹기 체험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옹기장인이 옹기를 빚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옛날에는 지게에 크고 작은 옹기 대여섯 개를 새끼줄로 묶어 고정한 채 이 마을 저 마을로 팔러 다녔어요. 돈을 받고 팔기도 했지만 주로 옹기와 곡식을 맞바꾸는 물물교환을 했지요"
 지게에 옹기를 지고 그 옛날 도붓장수하던 시절을 재현해 보인 장성우(64)옹기장은 17세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옹기 굽는 기술을 배우면서 틈틈이 인근마을로 옹기를 팔러 다녔다. 부인과 함께 삼국시대 옛토기와 현대적 생활토기를 만들고 있는 장옹기장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색깔을 내는 무유옹기의 장인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담장에서 지붕까지 모두 옹기로 멋을 내고 있다. 토담은 돌 대신 깨진 옹기 파편을 박아 넣었고, 초가지붕에는 호박 대신 옹기 뚜껑이 올라가 있다. 옹기로 만든 가로등과 옹기 파편을 쌓아놓은 옹기무덤도 이곳에서는 예술작품이나 다름없다.  
 
#기네스북 오른 세계최대옹기 공개
이번 축제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 심판관으로부터 세계최대옹기(World's Largest Earthenware pot) 명칭으로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를 받은 울산옹기마을에서 제작한 최대옹기가 일반에게 공개된다. 높이 2.2m, 둘레 5.2m, 무게 172kg의 기네스 세계기록인증된 세계 최대옹기를 볼 수 있다.
 

 옹기문화관에 세계최대옹기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와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 각국의 옹기를 전시해 나라별 옹기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문화관 앞 광장에서 무형문화제 장인들이 대작옹기를 만들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옹기마을 아카데미 일원에서는 민족 고유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는 우수 발효식품을 전시해 우리 발효문화 유산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옹기마을 일원 곳곳에는 옹기축제 홍보대사인 이효재씨의 '옹기와 보자기'란 전시도 볼 수 있다. 또 전통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다도체험, 공예품 전시 등도 마련된다.

 울주군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MOU를 체결해 행사 기간 동안 순창군의 전통 장류 홍보관도 운영한다.
 또 옹기마을 일원 곳곳에는 옹기축제 홍보대사인 이효재씨의 '옹기와 보자기'란 전시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아카데미 2공방에는 옹기협회 장인들의 작품 전시, 공원지구에는 울주군 공예품 전시회와 옹기어항, 옹기소품, 옹기화분 등 옹기소품전, 봄꽃이 있는 옹기정원전 등 옹기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장이 마련된다.
 

 또한 울산옹기축제에서는 이곳 옹기마을에서 야간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과 소망등달기 행사가 진행된다. 축제기간 동안 소망등에 방문객들이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직접 옹기 둘레길에 설치하는 등 관광객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점은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소망등은 울산 관내 20여개 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옹기마을 둘레길을 밝혀주는 수천 개의 소망등은 밤하늘의 별, 달과 어우러져 낮 시간과는 다른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옹기만들기 등 체험 행사 풍성
이번 축제에는 KBS 전국노래자랑과 KBS 진품명품 출장감정, 전국 청소년들의 끼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전국청소년예술제, 울주군 읍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등을 통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전국옹기만들기대회는 오는 26일부터 3일간 옹기만들기 체험장에서 열리며 옹기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가족, 연인, 친구 등 팀별(2명 이상)로 참가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

 울주군 출신의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을 초청, 작품 전시는 물론 화백과 함께 하는 캐리커쳐 그리기를 개최할 계획으로 참가비는 전액 사회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개막축하공연은 해바라기, 하동진 등 40~50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출연진을 섭외했으며 LED 전광판을 활용해 현장중계로 진행한다.
 

 대표 프로그램은 전국옹기만들기대회, 옹기마을 스탬프투어, 장인옹기 제작시연 등으로 체험 프로그램은 나만의 옹기만들기, 발효 식문화 체험, 전통공방 및 가마체험 등으로 각각 구성됐다.
 전국옹기만들기대회는 오는 26일부터 3일간 옹기만들기 체험장에서 열리며 옹기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가족, 연인, 친구 등 팀별(2명 이상)로 참가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로 사전인터넷 접수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으며 입상자에게는 옹기상품 또는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체험장은 80개팀, 320여 명이 동시 수용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지며 만들기체험장 20동과 장인 시연장 3동, 운영 1동 등 모두 24개 동이 들어선다 .
 

 옹기마을 내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주요시설 및 관람포인트 10곳을 지정, 관람 뒤 각 지점별로 스템프 도장을 받아 오는 '옹기마을 스템프 투어'도 이번 축제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울주군은 폐막식에 앞서 추점을 통해 투어 참가자 30여 명에게 고급자전거를 경품으로 줄 예정이다.
 축제기간 동안 옹기문화관, 세계옹기전시, 옹기소품전, 울주군공예협회전 등 전시 프로그램과 옹기 등 희망지 달기, 옹기종기 가마구이 등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기간동안 마당극, 전통연희 한마당 등 각종 문화공연도 열린다.

 또 마당극 공연과 게릴라 거리콘서트, 전통연희 한마당, 옹기종기 문화마당, 청소년 예술제 등 각종 문화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축제 기간 중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확대 운영하고,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유치해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정욱기자 uss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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