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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계에는 많은 동물이 존재한다. 동물들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먹이사슬구조를 가지는 양육강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식자와 포식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어 있고 적절한 개체수가 유지될 때 건강한 생태계라고 부른다.
 

 산업계에도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구조와 다른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생태계는 기업간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치사슬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치사슬구조 안에서 원천소재를 가공하여 중간재를 만들고 이들이 모여 하나의 완제품을 만드는 단계별 연결고리들이 구성되어 있다.
 

   기업간 연결고리 안에서 협력을 하고 많은 부가가치 창출이 이루어져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때 산업생태계가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어야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완성차 업체가 시장경쟁력이 있을 때 협력업체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고 원천 소재업체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또한, 우수한 원천소재가 공급이 될 때 부품 품질이 향상되어 완성차 업체 제품경쟁력이 보장된다.
 

 이제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구축하는데 노력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 자생적인 클러스터가 구축되어야 한다. 수직과 수평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과 연구소는 기업이 부족한 R&D역량을 강화시키고, 지원기관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기업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기업과 협력기업 형태의 수직적 구조가 중요시 됐다. 앞으로는 상호 보완성이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도 강화해야 한다. 수평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기술을 공동으로 대기업에 제안하고, 공동수주 활동을 전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반대로, 중심기업이 주도적으로 가치사슬 구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대?중소 동반성장, 신제품 개발, 친환경 제품개발 등 다양한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장기적이고 네트워크적인 시각에서 클러스터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렇게 구축된 클러스터 안에서 기업은 건전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기업의 의사결정이 네트워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한다. 기업간의 관계를 이윤을 창출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생태계 전체를 풍요롭게 변화시켜 기업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제품경쟁력 기반을 이루는 부품 및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통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과거 80년대 미국기업들이 단기적 수익만을 추구하며 부품업체의 잦은 교체, 빈번한 구조조정은 일본기업에게 추월당할 빌미를 제공했다. 이제는 선도기업이 주도적으로 생태계 관리에 앞장서야한다. 누가 더 많은 이윤을 차지할 것인가로 다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한다.
 

 또한, 가치사슬 구조를 창조적으로 개선하여 지속성장 가능한 생태계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가치사슬구조를 강화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생태계 전주기를 지원하는 '테마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일부 경영활동만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형태에서 탈피하여 가치사슬구조 전체를 강화 시키는 기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공동의 목표인 테마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네트워크 활동, 연구개발, 교육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한다.
 

 산업별로 시장, 생산환경, 근로자 모든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부가가치창출로 연결된 고리를 가지고 있다. 자생적 클러스터구축, 산업생태계 전체를 보는 건전한 의사결정, 패키지화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각 부분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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