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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른 편이라 운동을 좋아하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헬스클럽이나 운동동호회 등에 나가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직장내 축구 모임이나 체육행사 때 참여하는 정도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운동이 있어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
 바로 10여년전부터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것. 자전거도 벌써 세대째다.
 그렇다고 매일 타는 것도 아니고 이핑계 저핑계로 일주일에 이삼일 타면 잘 타고, 추운 겨울은 건너뛰고 하면서 어영부영 십여년을 끌고 와보니 그렇찮아도 통통한(?) 내몸이 그나마 이마저 안했으면 어쨌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집이 무거동이라 처음에는 길도 평탄하고 직장과 최단거리인 정광사로를 거쳐 시청 앞으로 오는 길을 이용했다. 같은 길로만 달리니 무료한 감도 없지않아 새로운 코스를 택하다 보니 문수구장을 지나 정토사를 거쳐오는 코스, 남부 순환도로에서 울산대공원을 가로질러 공업탑으로 나오는 코스, 약간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태화다리 건너 태화강을 따라 퇴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여 밋밋한 단조로움을 나름데로 극복하기도 한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조그만 배낭과 모자, 보안경 정도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아침이 상쾌하다.
 특히 자동차를 탈 때는 놓칠 수 밖에 없는 풍경과 여유로움을 한 껏 느낄 수 있어 좋다. 아직 자건거의 매력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을의 막바지에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건강도 챙기고 삶의 여유도 챙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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