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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상징은 고립이다.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은둔과
세상과의 잦은 단절에서 오는 고단한 삶이 중첩된다.
남해의 섬들은 지금 여름의 길목이다.
봄빛의 찬란함은 여름 푸름으로 변했을 것이다.
 
섬으로 간다. 날이 흐리다. 구름은 낮게 깔려 가끔 비가 뿌렸고, 가는 길목 어느 언저리에서는 해가 잠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가는 길이 멀다. 섬으로 가는 배를 얻기 위해 거제까지, 터널과 다리를 건너 두어시간은 버려야한다.
바람이 거세졌다. 이런 날 바닷길이 열릴지, 길위에 버린 시간들이 눈의 호사와 마음의 평안으로  채워질지 모를일이다.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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