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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 전경.

낙동강 하구의 가장 남쪽에서 바다와 맞닿는 곳에 있는 몰운대.
16세기까지는 몰운대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돼 육지가 됐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몰운대와 이 일대는
지형상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대포와 몰운대는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서 임진왜란(1592) 때에는 격전이 벌어졌으며, 이순신의 선봉장이었던 충장공 정운도가 이 앞 바다에서 500여 척의 왜선을 맞아 힘껏 싸우다가 순국하는 등 역사의 한 장면이 연출된 곳이기도 하다.
 몰운대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정운공 순의비와 다대포 객사가 있으며, 해안변의 기암괴석과 상록활엽수림은 다대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바다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부산 제일 명소를 부산의 3대(해운대·태종대·몰운대)라고 부른다. 
 

   
몰운대 앞 다대포는 저녁 무렵이면 온통 붉은 빛이다. 멀리 보이는 철새도래지 위로 떨어지는 저녁 노을이 눈부시다.

 몰운대는 부산의 3대 가운데서도 자연미와 더불어 일출과 일몰이 그려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해운대와 태종대가 일출의 장관만을 그려낸다면 몰운대는 일출의 그림자를 지우며 하루하루 그 형태를 달리하는 일몰이 자연의 축복처럼 다가온다. 700리를 굽이쳐 흐른 낙동강 물줄기가 마침내 숨을 고르며 바다의 포효 속으로 젖어들며 마지막 정열을 내뿜는 출발과 끝의 공간이 몰운대이다.
 

#부산의 3대 명소 중 일출·일몰로 '으뜸'
'구름 속에 빠진 섬'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은 이름 몰운대.
 16세기까지 '몰운도'라는 섬으로 불린 몰운대는 해마다 한해의 끝자락이면 일몰의 장관을 가슴에 담으려는 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제 몸 모든 것을 태우듯, 하늘 가득 붉은 색조로 타오르는 몰운대의 노을은 깊은 바다에서부터 어둠을 자맥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대포 객사. 부산 유형문화재 제3호로, 이 지역에 하나 밖에 남지 있지 않은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이다.

 끝없이 펼쳐진 개펄과 모래밭, 그리고 자잘한 파도가 바다 저 끝, 거리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곳에서부터 희미한 산 그림자를 타고 흘러 들어와 서서히 빛을 밀어내고 어둠이 자리를 차지하기 전, 바다 위로 고즈넉하게 솟아 있는 작은 섬들 사이로 태양빛이 부서지며 그려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몰운대의 일몰은 그래서 부산 제일이요, 몰운대 앞 바다는 저녁 노을이 깔릴 무렵이면 온통 붉은 빛이다.
 

#빼어난 풍광 자랑하는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는 일출과 일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대포해수욕장이 들려주는 바다이야기는 깊고도 풍성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700리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모랫벌 사이에서 발을 삐죽이 내밀고 있거나 발발거리고 가는 무수한 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어린아이들의 바다체험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멀리 보이는 철새도래지 위로 떨어지는 저녁 노을은 다대포가 전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주말이면 몰운대의 일출과 일몰, 다대포 해수욕장의 개펄 등을 찾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다.

 몰운대를 중턱쯤 오르다 보면 '다대포 객사'를 볼 수 있다.
 몰운대가 있는 다대포는 예부터 왜구를 막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중시되었던 곳이며 다대포 객사는 이 지역에 하나 밖에 남지 있지 않은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이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인 이 객사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홑처마지붕으로, 언제 지어졌는지 제작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825년(순조 25)에 중수되어 지금에 이른다.
 건물의 용도는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하여 망배를 드리는 데 사용하거나, 사신들의 숙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안두리기둥 위에 절단된 대들보를 놓은 5량집이며 벽이 없다.
 본래 다대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것을 1970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다. 1980년에는 기둥과 마루를 보수하고 단청공사와 현판을 설치했다.
 다대포 객사를 보면 웅장한 분위기와 경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몰운대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몰운대 전망대서 낙조 경관을 한눈에
낙동강 강물과 남해 바닷물이 만나는 다대포. 강물과 바닷물이 하나 되는 다대포에 섬처럼 떠 있는 몰운대는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실제로도 아름답다. 안개와 구름에 가려진 곳이란 지명부터 그럴싸하지 않은가.
 몰운대는 다 그럴싸하지만 해 지는 풍광, 낙조가 특히 그럴싸하다. 낙동강 수면을 금빛으로 비추며 강 너머 지는 해를 보려고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가 지는 해를 마음에 담아두려는 사람들이다.
 지는 해를 마음에 담아두려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몰운대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자리에 전망대가 놓아진 것이다. 이름 하여 '몰운대 낙조전망대'다. 
 

   
'갈맷길' 9코스중 4-3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걸으면 낙조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 코스는 몰운대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거쳐 을숙도 하구둑까지 약 10km이다.

 지난 2010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 전망대는 몰운대 서쪽 경사지에 낙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나무데크. 진입로를 포함해 길이가 162m라서 가벼운 차림으로 오며 가며 산보하기에도 좋다.
 이 산책로는 부산의 걷기 좋은길인 '갈맷길' 9코스중 4-3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몰운대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거쳐 을숙도 하구둑 까지 약 10km이다.
 전망대 진입로는 몰운대 산책로와 다대포해수욕장 경계에 있다.
 푹신한 모랫길을 걷다보면 굴이 다닥다닥 달라붙은 갯바위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나무로 잇댄 진입로가 나온다. 진입로 왼쪽엔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어 꽃필 무렵에 오면 붉은 해와 빨간 꽃 사이로 걸어보는 호사를 누려보겠단 생각이 든다.


#하절기엔 오후 8시까지 개방
전망대는 진입로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다. 공간이 넓고 나무의자가 네댓개 놓여 있어 전망대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고 느긋해진다. 넘실대면서 합류하는 강물과 바닷물이 전망대 아래로 펼쳐지고 살랑대면서 섞이는 강바람과 바닷바람이 전망대 위로 불어온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고 체증이 가라앉는 기분이다.
 지난해 3월 몰운대성당 앞 아미산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몰운대 낙조전망대~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아미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낙조 관광벨트가 만들어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낙조전망대는 야간 출입을 통제한다.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서다. 하절기엔 오후 8시, 동절기엔 오후 6시까지다.
 

   
몰운대에 올라 깎아지른 절벽 아래 내려다보는 바다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몰운대 해안에는 해식동굴도 보인다.

 한편 몰운대에 올라 깎아지른 절벽 아래 내려다보는 바다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몰운대 해안에는 해식동굴도 보인다.
 몰운대 동쪽 끝에는 화손대가 있다. 화손대 앞은 모자섬이 떠있다. 오랫동안 군사 작전지역으로 묶여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개방됐다.
 몰운대와 화손대는 휴일만 되면 수많은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글·사진=심정욱기자 uss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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