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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선을 따라 걷는 것과 같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택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인생은 B와 D사이에 존재한다고도 하는데, 이는 출생(Birthday)과 죽음(Death)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선택은 반드시 결과를 낳는다. 인류 최초의 선택은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과일 대신 선악나무과일 먹는 것을 선택하여 오늘날까지 인간에게 생로병사의 고통이 있어왔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좋은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정부조달에서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 구매나 시설공사에서 어느 업체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낙찰자 선정방법이 있다. 당해 물자를 조달함에 있어서 자격과 능력이 있는 여러 기업 중에서 가장 국가에 유리한, 즉 가격과 품질, 계약의 신뢰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최종 계약자를 선택하는 절차적 메커니즘인 것이다.
 

 과거엔 주로 단순 가격비교만으로 하는 가격위주의 최저가 낙찰제 위주였으나, 계약물품 특성이 다양화되며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에 이행할 내용에 대한 약속인 만큼, 만일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공공성을 띈 정부조달에서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큰 피해가 가게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최저가격 입찰자 중에서도 그 능력과 가격이 적정한지를 심사하여 일정점수 이상인 우량업체를 선정하는 적격심사제가 있다.
 

 또한 녹색·환경이 중요해 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펌프 등의 물자는 에너지효율을 적용하여 구매 물품의 내용연수기간동안 절감될 에너지양을 비용으로 환산하여 정부에 가장 유리한 가격제출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종합낙찰제가 있으며, 다량의 수요물품을 제조 또는 구매할 경우 그 수요량의 범위 내에서 입찰자가 공급할 희망수량과 그 단가를 입찰토록 하여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입찰자로부터 순차로 수요물량에 도달할 때까지의 입찰자를 낙찰자로 정하는 희망수량 입찰제도가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도 중에는 '협상에 의한 계약제도'가 있다. 이는 구매자와 공급자간에 의사소통이 가장 원활한 낙찰자 선정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상) IT 등 지식기반사업이나 물품·용역사업에서 특별히 전문성과 기술성 등이 필요한 경우에 정부가 사업내용과 기간, 예산 및 제안할 내용을 공고하면, 입찰업체는 민간 기업이 가진 창의력과 기술력을 발휘하여 제안서 및 가격입찰서를 제출하게 된다.
 

 (평가) 입찰자가 제출한 제안서에 대한 평가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제안업체의 설명과 토론 등을 거쳐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제안서 기술능력평가하고, 입찰가격평가는 입찰자들의 상대적인 가격들을 점수화하여 기술능력평가점수와 입찰가격평가점수의 합이 최고인 입찰자순으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계약담당공무원은 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사업내용, 이행방법 이행일정 등 제안서 내용을 대상으로 협상하여 일부를 조정하고 가격협상을 완료하여 계약체결을 하게 된다.
 

 공공조달에서 원활한 사업이행을 위한 낙찰자 선정방법들은 당해 물자의 성격에 맞도록 적절하게 선택 활용하여 계약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약이란 특성상 이해관계가 첨예하여 낙찰자 선정결과에 대해 불만 등 분쟁발생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지만, 연간 분쟁소송은 193건으로 이는 전체계약건수 대비 0.021%에 불과하고 또한 분쟁결과도 조달청 소송 승소율이 95%이상으로 매우 높아 조달청 계약행정이 얼마나 공정·투명·합리성을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나라 정부나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구매, 시설공사 등 공공조달 대표기관인 조달청의 직접계약 규모만 연간 약 35조원을 계약체결 하면서 수요환경과 조달목적물의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입·낙찰제도와 정부구매력을 활용하여 공공물자의 적기공급과 품질향상, 중소기업 기술개발 유도, 여성기업과 보훈단체등 사회적 약자기업 지원 등 공생 발전하는 공공조달 시스템을 만들면서, 매 계약건마다 가장 좋은 낙찰자를 선정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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