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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제 위기로 휘청거리는 유로존. 세계가 경제 문제로 휘청거린다. 이런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무엇에 기대야 할까? 과거에도 이러한 경제 위기들은 존재했다. 그때마다 당대의 문제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 중에는 주류 이론으로 인정받아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고, 경제의 프레임을 구성하기도 했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현명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러한 과거의 경제사를 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책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위대한 학자들의 입을 통해, 세계의 경제를 지탱해온 경제 이론의 탄생과 업적들을 살펴본다.


 시대적 배경이 어떻게 그런 이론들을 탄생하게 했는지, 그 이론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어떻게 도출 되었는지를 짚어본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쟁쟁하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폴 새뮤얼슨, 불가능성 정리로 유명한 캐네스 애로, 공공선택이론으로 알려진 제임스 뷰캐넌 등 경제학서적을 몇 권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그런 인물들의 육성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다양한 곳에서 이들을 인터뷰 하여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는 물론 각각의 경제이론이 탄생한 배경 등을 파고든다. 저자가 말하듯 그들의 삶이 곧 경제학의 역사이기에 그들의 연구 결과의 배경을 아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때론 경제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으로, 때론 위기에 빠진 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세계경제의 프레임을 구성해온 그 이론들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돌아보는 훌륭한 학습교재다.


 500쪽에 달하는 양에 경제학 이야기라고 해 어렵겠다 싶겠지만 내용 자체는 수월하게 읽힌다. 인터뷰 형식이라 더 그렇다. 중간중간 경제학 이론과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지만 기본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읽을 만한 정도다. 경제학의 역사 자체가 곧 세계의 역사이므로 경제학의 변화의 과정을 보면 지금의 이 시대를 이해하는 단초를 얻을 수 있지 싶다. 경제학이라는 이론을 떠나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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