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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가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2주가 채 안 되는 시간이 생긴 시점에서 마음 속에 떠오른 나라는 '인도'. 베일에 싸인 듯,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듯, 혼자서 여행해야만 하는 듯….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기대를 한 건 아닌데…. 이거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일단, 날씨가 후텁지근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몸을 움직인 지 얼마 안 됐는데 옷은 땀으로 흥건하다. 릭샤 왈라들이 일행 주위를 둘러싼 건 그 즈음. 사람이 모일라치면 나는 땀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땀도 발효가 된다고 해야 하나? 시큼한 냄새가 있다!
여차여차해서 사이클 릭샤에 일행 셋이 올라타니 릭샤 왈라가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이윽고 펼쳐지는 건 '카오스'. 차선 따위 없는 도로에 우리 표현으로 '집어넣으면'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사이클 릭샤에 오토 릭샤, 자동차에 말이 이끄는 수레까지, 거기에 사람도 지나다니고 소도 지나다닌다.
부딪힐 듯 부딪히지 않는 아찔한 순간의 연속에,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 저기 검은 연기 내뿜으며 지나가는 자동차. 날은 덥지, 부대낀 몸 사이로 땀은 흘러내리지, 자동차 경적은 또다시 귓등을 때리지, 이거 참 웃음만 나올 뿐이다.
저기 먹을거리를 찾느라고 쓰레기 더미서 대가리를 들이미는 소들이 보인다. 더위에 지친 듯 도로 저편에 퍼질러진 개, 익숙한 듯 신경 쓰지 않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그렇다. 지금 여기는 인도다.
글·사진=류민기기자 fbalsrld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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