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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따르면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고 한다. 예를 들면 부모가 쓰는 '비교'란 단어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는 것"을 뜻하지만 자식이 듣는 뜻은 "부모가 내 기를 죽이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자신감 역시 부모가 쓰는 뜻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지만 자식이 듣는 뜻은 "어른들은 자꾸 가지라고 하지만 절대로 존재할리 없는 느낌"이다.


 이처럼 이 책은 부모 자녀 간에는 똑같은 말이지만 서로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상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진실한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타이른다.


 저자 조재연(50) 비오 신부는 20여년간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온 이다.


 1996년부터 10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 지도신부로 일했다.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 매달 6,000부쯤 펴내는 쪽지 월간지 '청소년의 햇살'을 책임지고 있으며 청소년·학부모 상담, 청소년 사목을 위한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도 맡고 있다.


 조재연 신부는 책 속에서 이같은 "부모는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착각을 먼저 버려야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며 그는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왕따를 당할 애도 시킬 애도 아니다'는 건 부모들만의 착각일 뿐"이라고 했다. 이처럼 저자는 그간의 상담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전한 날것 그대로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몰라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 아는데 아는 대로 실행할 수가 없는 아이들만의 이유를 들려주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언어와 표현을 이해하게 해준다.


 책 속에서 잊기 힘든 한 구절이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그 순간에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을 때, 믿을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돼 주고, 친구처럼 들어 주고, 어느 때 찾아가도 나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바로 그 느낌을 신부님에게서 받았습니다." <2장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자라는 꽃입니다.>중에서


 많은 부모들이 사실은 자식에게 이런 존재가 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를 위한 작은 노력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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