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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댐은 지난 1986년에 만든 울산의 주요 상수원이다. 이 댐은 하루 20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해 울산 남구, 동구, 울주군에 공급한다. 울산시는 댐의 수질개선을 위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댐 상류 유휴지에 모두 17만3,000㎡의 인공습지를 만들었다.
회야댐의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개방한 '회야댐 상류 인공습지 생태탐방'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울산시가 시민들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 상류에 조성한 '인공습지'를 생태학습장으로 민간에 개방한 후 한 달동안 견학 인원은 전국주부교실 울산지부(회장 박보봉) 회원 250명 등 단체 296팀 1,403명과 가족 단위 304팀 907명 등 총 2,31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생태탐방은 상수원 보호구역 내 자연 및 수질보호를 위해 1일 10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열린 체험견학 시간은 오전, 오후로 구분해 울주군 웅촌면 통천 초소에서 인공습지까지 왕복 4km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수림이 우거진 독특한 자연환경과 옛 통천마을의 변모된 모습, 인공습지 등을 홍보도우미의 해설을 들으면서 2시간에 걸쳐 볼수 있었다. 

▲ 회야댐 인공습지 선착장에서 보이는 강가의 모습.


환경보호 위해 하루 2차례 50명씩 개방
한달간 전국서 개인·단체 2,310명 방문
청둥오리·연꽃 등 희귀 동·식물들 낙원
내년 8월 재개방때까지 기다려야 가능

# 수질개선 위해  상류 유휴지에 인공습지 조성
회야댐 상류 인공습지는 면적 17만2,000㎡ 규모로 조성돼 원수의 수질정화를 위한 갈대, 연꽃, 애기부들, 어리연 등 다양한 습지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지난 7월 16일부터 시민들에게 '생태학습장'으로 개방했다.
 개방 이래 울산지역 학교나 탐방신청을 하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인공습지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김선조)는 수생식물 성장 및 연꽃 개화 시기 등에 맞춰 '회야댐 인공습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개방기간은 지난달 31일까지 한시적이었다.
 인공습지 생태탐방은 울주군 웅촌면 통천 초소에서 인공습지까지 왕복 4km 구간에 걸쳐 이뤄진다. 환경 보호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2시간씩 50명씩에게만 개방됐다.
 이곳은 회야댐 상류의 옛 통천마을의 논이 있던 자리로 1986년 회야댐의 준공 이후 26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만큼 자연환경 훼손을 찾기 힘들었다.
 통천 초소를 지나니 울창한 녹색 숲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무 그늘 아래 각종 수목들을 구경하며 '이제 제법 걸었나?' 싶을 때 7년간 공들여 조성했다는 17만3000여㎡의 인공습지가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졌다.
 울산 상수도사업본부가 회야댐 수질 자연정화를 위해 2002년부터 회야댐 상류 유휴지에 17만2989㎡ 규모의 '습지'를 조성하고 2009년 완공한 곳이다.
 수생식물의 줄기와 잎이 부유물질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뿌리는 부유물질을 영양분으로 흡수해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뿌리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리하는 원리로 수질이 정화된다고 해설사는 설명했다.

▲ 선착장을 지나 인공습지로 향하는 이정표.

 
#  다양한 종의 습지식물 서식
선착장 부근에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한 강물이 넘실데고 있고 청둥오리가 물위에 떠다니다 날개짓을 하며 날아간다.
 선착장 뒤편에는 오랜된 서원이 눈에 띈다. 해설사는 이곳은 자암서원이라 말하며 1804년(순조 4)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차원부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해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설명했다.
 자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파되었다가 뒤에 복원된 곳이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의열사, 6칸의 인호당, 신문, 각 3칸의 동재와 서재, 6칸의 고사 등이 있다. 묘우인 의열사에는 차원부와 차운혁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된 강당은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강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자암서원 앞 인공습지 입구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뒤 습지 옆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습지를 둘러봤다.
 입구에 마련된 창포, 어리연 등 30여종의 수생식물 현장 체험장을 구경하고 나서 해설사를 따라 이동하니 피기 직전인 연꽃과 갈대가 습지 위에 지천이다.
 이곳 인공습지에는 약 5만㎡의 연꽃과 12만3000㎡의 부들, 갈대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설사는 설명한다. 발걸음을 옮기니 각양각색의 잠자리와 나비가 있어 진정한 생태 체험장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습지에서는 메기와 가물치가 묵직한 물장구 소리를 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백로 등의 새들이 하늘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별천지에 온 듯하다.
 
#  울산 생태관광 도시 도약 가능성 특집 다큐 방영
박재균 울산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 운영담당관은 "노루와 고라니가 수도 없이 많다. 곳곳에서 동물들의 배설물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수생식물 현장 체험장에 있는 풀들을 몽땅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고민이지만 이들도 이곳의 가족 아니겠느냐"고 환하게 웃었다.
 박 담당관은 인공습지 개방 소식 이후로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민단체, 환경단체, 가족 등으로부터 견학 신청이 쇄도했지만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정해진 숫자 이상을 체험하게 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곳 인공습지의 개방에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담당관은 "지난 4월 식목일을 맞아 박 시장이 이곳 인공습지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혼자보기 아까운 이 같은 절경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의지를 표출함에 따라 여름철 한시 개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특별이벤트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생태탐방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인공습지에 자생하는 백연잎(1인 10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울산시민들이 더욱더 회야댐 생태탐방을 즐길 수 있도록하기 위해 내년 8월경 또다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울산이 생태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리는 특집 다큐멘터리가 제작, 12월 KBS울산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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