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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오웰.
#작가소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BBC 조사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3위, 타임스 선정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2위에 들 정도로 영국 현대문학에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


 1903년 인도 벵갈에서 태어난 그는 인도 세관 아편과의 하급관리였던 아버지처럼 식민지 관료의 길을 선택해 인도제국 경찰국 소속 경찰관으로 미얀마에서 5년간 근무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관료로 피식민지 주민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1927년 사표를 제출하고 몇 년 동안 런던과 파리를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했다.


 이 때 생활을 기록한 책이 <런던과 파리에서의 밑바닥 생활>이다.


 1936년 스페인내전에 참전하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은 더욱 굳어졌으며 소설가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다짐했다.


 그는 '소비에트 신화'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작품을 구상하는데, 바로 <동물농장>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BBC와 <트리뷴타임스>에서 일하며 창작에 몰두, 6년 만에 <동물농장>의 탈고를 마친다. 그러나 소비에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탓에 책을 출판해줄 출판사를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다 1945년 작은 출판사를 통해 비로소 이 책은 세상빛을 보게 된다.


 <동물농장>의 성공 후 <1984>를 탈고하나 출간 다음 해인 1950년 지병인 폐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정치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적 인물로 평생을 살았다.


 그는 또 진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그 '불편한 진리'를 서슴지 않고 말한 용기 있는 도덕가이기도 하다.


시대와 불화를 겪으면서 20세기 전반기에 양심을 용기 있게 대변한 작가였다.
 
#에피소드
그는 반세기가 넘도록 '반공 작가'로 분류되어 온 대표적인 작가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가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철들고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정치적 글쓰기를 지향한다고 밝히던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진정으로 전하고자 했던 정치적 메시지는 무엇일까?


 조지 오웰은 "모든 혁명은 실패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로 인해 그는 일부 비평가들로부터 '반혁명주의자', '골수 반공주의자'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평등 사회를 위한 혁명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전체주의 체제를 이용해 민중을 짓밟고 그 위에서 영원히 군림하려는 지도자들에 대항해야 함을 늘 강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혁명의 실패에 대해 내세웠던 해답이 바로 '민중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1984>나 <동물 농장>이 지난 시대의 혁명에 대한 풍자만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물질 혁명, 기업 혁명과 같은 새로운 혁명들이 등장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질 수 있는 힘은 그가 '민중의 힘', 즉 현대의 국가와 국민의 권리라는 기본적인 숙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그가 "내 출발점은 언제나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는 어떤 체제를 단순히 비판했다기 보다는 불의, 불합리함 등을 비판해온 것일지도.

 

   
▲ 동물농장.
#대표작
<동물농장>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출간된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힘을 간직한 채 전 세계 68개국 언어로 출간되며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이 책의 큰 줄거리는 단순한 우화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한 시대를 풍자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의 출현은 그 시대의 다양한 문제, 특히 앞으로도 두고두고 문제가 될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었다.


 작가는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열정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환상과 기대를 함께 비판하면서, 어떤 혁명이든 변질 될 수 있음을 고발한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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