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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영진 동감병원 전문의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도 이제 힘을 다한 듯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최근에는 비가 내리면서 가을이 한발짝 더 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가을이 오면 산으로 들로, 사람들은 등산, 소풍등의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이나 외상등이 생기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계절의 변화를 날씨로도 알 수 있지만 찾아오는 환자들로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가을철 일상생활 속 응급질환 예방법에 대해 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엄영진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 쯔쯔가무시병

감연 된 털진드기 물려 1~3주 잠복기 후 발병
전신에 가피 동반 궤양…합병증·사망률 높아

가을이 되면 늘어나는 환자로는 감기등의 열성질환, 야외활동에 의한 외상 및 여러질환들이 있다. 그 중 응급의학과에서 많이 보는 것으로  쯔쯔가무시 병, 독사에 의한 교상등이 있다.

 먼저 쯔쯔가무시 병에 대해 알아보자.
 이 병은 설치동물에 살고 있는 진드기, 사면발이 같은 절지동물에 물리거나 피부를 긁은 자리로 전염돼 생기는 것으로 잠복기가 1~3주정도 된다. 고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이 생긴다. 야외 활동후 1-2주 후에 열이 난다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피부증상 중에 물린 자리에 딱지가 생기는데 이 모양이 특징적이며, 열꽃같은 피부 병변이 있을 때는 꼭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
 보통 빠른 진단 후 약물치료에 잘 낫지만, 증상을 방치할 경우 뇌수막염, 폐렴, 신근염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사망률은 지역이나 나이, 면역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60%로 다양하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특별한 백신은 없으며,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 유행지역 및 유행기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옷에 바르거나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한다.

# 뱀에 의한 교상

삼각형 머리 2개 이빨자국 이라면 독사
사고지점서 벗어나 응급처치·구조요청
 
다음으로 산에서 잘 생길 수 있는 독사에 의한 교상에 대해 알아보자. 독사에는 크게 비독사 와 독사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물린 상처로 보통 구분하는데 비독사는 말굽모양이고 독사의 경우에는 작은 구멍( 독니자국)이 1-2개 생긴다.

 보통 저지대에 사는 독사 보다 고지대에 사는 독사가 독성이 강하며 증상으로는 통증, 부종, 붉은 반점, 수포 등이 상처에 생긴다.
 심한 경우 전신 증상이 생기는데 어지러움, 오심, 구토, 식은땀, 감각이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한다. 독사에 물리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독사를 잡는 것이다. 들고 와도 모르고 잘못하면 또 물릴 수 있다. 둘째 피부는 절개하고 독을 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이 더 퍼지고 잘못하면 독을 빨던 사람이 중독될 수 있다. 또 전기나 불로 지지면 안 된다. 효과도 없고 상처만 심해진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첫째 물린 자리를 비누로 세척하고 상처 위로 5-10cm정도에 넓은 천으로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묶고 부목을 대어 응급조치를 하는 일이다. 너무세게 묶으면 효과가 더 있지도 않고 동맥이 눌려 조직이 괴사될 수 있다. 

 둘째 병원으로 이송시 물린 부위를 심장 아래로 하여 전신으로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환자가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게해 이송한다. 

 이외에도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는 가을이다. 응급실에서 보는 가을은 환자도 많고 힘들지만 응급실 밖의 가을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계절이다. 건강에 유의하며 가을을 즐기자. 특이 요즘에는 가을이 더 짧아졌으니 독사나 진드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절을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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