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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노인들의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 일자리를 주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질병으로 부터 노인을 보호할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고 노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한다.
 노인을 공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열심이다. 하지만 노인문제는 더 어렵고 복잡한 양상으로 사회의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한 탓이라고들 한다. 곳곳에 경로당이있지만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무료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노인복지를 위한 사회 기반 조성을 착착 진행하고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와 현실은 거리가 멀어보인다.


 사회 복지의 종착역은 결국 노인 복지라고들 한다. 일례로 국민연금은 결국 노인이 되어 필요한 돈을 준비하자는게 아닌가 하지만 남이 해주는게 아니라 내가 벌어서 연금을 든 후에 노후에 혜택을 누리는 것뿐이니까.
 노인 문제! 어쩌면 타인에게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인지 모른다.
 그저 저소득층 노인 위주로 약간의 지원을 하는 정도가 한계인 듯하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좋아도 내 자식, 미워도 내 자식이다.
 부모를 내팽개치는 자식은 나라에서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돌아갈 가정이 최저 빈곤층이 아니라면 가정으로 노인돌려보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가정에서 노인이 할 수 있는 역할 교육을 통해 원만하게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해야 한다.
 확대 가족에게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혜택을 줘야한다.
 이렇듯 가정에서 함께 협력을 한 후에야 노인 복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게다.


 노인들에게는 평생을 살아온 지혜가 있다. 그중에서도 상대를 온유하게 대하고 편하게 만드는 것은 가장 큰 지혜이다.
 순하게 듣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제 주도권을 자식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자식과 함께 사는 것은 생활이지 호강이 아니다. 그저 당신들의 일상을 지킨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우리집의 경우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이는 어머니 즉, 아이들의 할머니이다.
 아이들이 아프면 함께 밤새고 밤늦도록 간식을 챙기고, 아이들 보신시키려고 곰국이라도 끓여 먹이고 싶어서 긴 시간을 부엌에서 지내신 분이다. 단추 떨어지면 달아주고 옷이 해지면 재봉질하는 분이다. 식혜도 만들어 주고 장떡도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 된장찌개를 맛나게 끓이는 분.


 어버이날에 할머니께 드린아이들 카드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항상 희생하고 봉사하시는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생각이 우리 가정에 얼마나 큰 자산인지 아마 어머니는 알고 계시리라
 더 힘이 빠지면 실버타운에나 들어가겠다는 노인들이 있다.
 몇 억씩 하는 보증금이야 그렇다 쳐도 매월 생활비만 1백만원을 훌쩍 넘긴다고 들었다. 의사, 간호사, 복지사, 생활지도사 등 전문가들이 극진히 보살핀다. 잘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소일거리도 풍부하다.


 먹고, 자고, 입는 생활 모두 다른 사람들이 잘 준비해준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노년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세상에 대한 값싼 집착이 아니고 무엇이랴? 혈통을 잇는 피붙이들에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전수하는 책임의 회피가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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