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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米山) 허형(許瀅) 산수도(山水圖)
미산(米山) 허형(許瀅) 산수도(山水圖)

 

남종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은 시서화(詩書畵)를 다 잘한 중인 출신의 직업화가였다. 당대의 예술계를 이끌었던 김정희로부터 "압록강 이동에 그를 따를 자가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오랫동안 헌종을 가깝게 모시는 등 크게 활약했다.
 
 마산 허형은 그런 소치 허련의 둘째아들로 가업(家業)을 이어 직업화가로 활약했다. 본래 허련은 서화(書畵)에 타고난 재능을 보인 맏아들인 허은에게 화업을 잇게 하였고, 허형에게는 그림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형이 요절한 뒤 허형이 화업(畵業)을 이었으며, 허은의 호였던 미산(米山)을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 허형의 작품세계는 다양성이나 질적인 면에서 허련과는 비교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아들 허건과 친족 허백련에게 그림을 가르쳐 이들이 한국화단을 이끌어 나가게 한 점에 그의 그림이 갖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에서 미산 허형의 <산수도(山水圖)>를 보면 단순한 구도와 단정한 필법, 담담하고 옅은 묵조, 신선한 청색 사용이 눈에 띄는데 이는 전형적인 남종산수화의 특징이다. 이러한 화풍의 산수화는 아버지 허련이 많이 그렸다.

허형의 그림은 단정한 형태와 격식에 벗어나지 않는 구성, 장식적인 성향의 추구가 나타났는데, 아버지의 화풍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는 12월 9일까지 열리는 울산박물관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정선·김홍도 울산에 오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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