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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가뭄, 홍수 그리고 태풍 등 이상기후들로 인해서 식탁물가가 이번에는 유난히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며 한 번 오른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다 보니 소비자의 근심이 날로 심해졌다.

 따라서 차라리 직접 재배해 먹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실제로 귀농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근교에 가족농장이나 텃밭을 만들어 주말마다 찾는 사람들이 전에 비해 증가하였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운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또 다른 형태로 도시형 농사를 짓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베란다 또는 집 앞 자그마한 텃밭을 이용한 베란다 텃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오픈 마켓 자료에 따르면 화분과 분갈이 흙, 분무기 등 원예용품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5%가 늘었다고 한다.

 특히 1,000원대에 살 수 있는 채소 씨앗의 판매량은 작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으며 베란다에 심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등 작은 과일 나무들의 묘목 판매량 또한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들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이 없어 직접 재배하는 것이 자신이 없거나 혹은 베란다 텃밭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베란다 텃밭에 필요한 재료들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씨앗이나 묘목은 물론이며 흙까지 간단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화분과 흙 등을 묶어서 파는 '베란다 텃밭 세트'까지 있으니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경험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초보들도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채소, 특히 치커리, 상추 등 쌈 채소류가 도전하기 쉬우며 씨앗을 심고 2달 정도 지나면 직접 무공해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집에서 채소를 재배한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대파는 하얀 뿌리만 잘라 심으면 일주일 만에 파란 파가 자라나오는걸 확인 할 수 있다고 하니 농사 경험은 없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쉽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베란다 텃밭'. 가장 큰 장점은 내 손으로 직접 키우고 수확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키웠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로 가족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질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에게 자연과 농사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수 있는 학습효과가 있으며 흙을 만지고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인 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베란다 한켠에서 시작하는 작은 텃밭이라고 할지라도 식물을 직접 키우는 의미는 이렇게 열거한 장점들과 함께 더 많은 장점들이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당장 간단하게라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된 베란다 텃밭은 곧 즐거움과 보람으로 베란다를 가득 메울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해보자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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