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울주군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채익 전 남구청장과 강정호 변호사가 당내 대선후보 '빅2'의 울산캠프에서 각각 핵심역할을 맡으면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돼 지역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한나라당 '빅2' 울산캠프에 따르면 이채익 전 남구청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울산경선대책위원회의 직능본부장을 맡았고, 강정호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울산경선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내정됐다.
 이처럼 이들 두 인사가 각각 양대 대선주자의 캠프로 들어가 대립적 경쟁관계에 놓이면서 오는 8월 중순까지의 경선경쟁이 이들 두 사람에게는 단순히 대선후보 경쟁을 넘어 내년 4월에 있을 총선 공천경쟁 전초전의 의미를 갖게 됐다.
 지금껏 한 번도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이지 않았던 이들 두 사람은 이번 대선후보 대리 경쟁을 통해 사실상 총선후보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울주군 출마결심을 굳힌 이 전 남구청장은 최근 주소지와 거주지를 남구에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31일 이 전 시장의 울산캠프에서 직능본부장의 역할을 맡은 이후 거의 지역의 모든 행사를 챙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미 10년 가까이 울주군에서 입지를 쌓아온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강 변호사는 최근 당내외 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역에서의 정치적 인지도 높이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강 두 예비후보는 당내 대선후보를 뽑는 대사를 염두에 둔 듯 내년 총선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면서 경선 승리를 위해 주력할 뜻임을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이와 관련, "어짜피 울주군에서 일을 하기로 결심한 마당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자 거주지와 주소를 옮겼다"면서 "우선 이명박 전 시장 선대위에서의 역할을 전력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강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박 전 대표 측에서 제의가 들어와 전격 수락했다"면서 "지금은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장은 박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
 강 변호사는 박 전 대표 울산경선대책위의 총괄본부장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우선 박 전 대표를 좋아 한다"면서 "당이 흔들릴 때 두 번씩이나 당을 일으킨 역량을 갖춘 분이기 때문에 이런 분이 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편승한 두 인사의 총선 경쟁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지만 이들 의 옆과 뒤에는 원외인사들로 이뤄진 더 많은 경쟁자들이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마이너리그를 벌이고 있어 울주군에서의 당내 총선경쟁은 앞으로도 첩첩산중이다.
 현재 울주군의 총선을 겨냥하고 있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로는 이들 두 인사 외에도 권기술 당협 위원장, 김춘생 시의원, 김익환 변호사, 강용식 중앙당 정세분석팀장, 정병국, 신기섭, 김문찬, 유태일 씨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현재 중구를 꼽고 있는 김철욱 시의회 의장도 돌발변수에 따라선 울주군으로 옮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성환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