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종환 시인.
#작가소개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은 청주에서 태어나 교사와 시인의 길을 같이 걷다 현재는 충북 산골에서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늘 자연을 접하는 맑은 눈으로 그는 그 동안의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운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준 작가다.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부드러운 직선』,『해인으로 가는 길』,『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사람은 누구나 꽃이다』,『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등이 있고, 동화『바다유리』,『나무야 안녕』, 동시집『누가 더 놀랐을까』를 펴내며 순박한 삶의 즐거움을 알려 주었다.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피소드
도종환 시인은 2010년 13명의 작가들과 함께 에세이집 <참 아름다운 당신>(우리교육)을 펴낸 적이 있다.
 이 책은 도종환, 공선옥, 김중미, 박정애, 이명랑 등의 작가들이 자신이 만난 평범한 이웃 중 다른 이들과 행복을 나누는 데 성공한, 마음결이 아름다운 사람을 한 명씩 소개한 책이다.


 책 출간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인은 "도종환 씨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과 꽃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름다운 사람은 이 책에서 소개했듯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 남을 섬길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일에 만족과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길만영이란 집배원을 소개했는데 그는 충북 보은군 보은우체국 소속의 이 집 배원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자식들보다도 훨씬 소상히 아는 분이라고 했다.


 시인은 "이 집배원은 편찮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으니까 주말에 약초를 캐서 드리는데, 때론 산삼도 캐지만 중병 걸린 분에게는 돈도 받지 않고 그냥 갖다 드린다. 그렇게 갖다 드린 산삼이 70뿌리쯤 될 정도다. 나한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버겁고 힘들지 않나.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쁨 하나 더 얹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분, 남에게 뭘 주는 것 자체가 생의 기쁨인 그런 분이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 시인은 또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 있다. 빛하고도 어울리고, 먼지하고도 함께 지내는 것이 사람의 삶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삶이 깨끗하고 맑은 상태로만 있으면 좋겠지만, 인간 세상 자체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먼지 속에선 먼지와, 햇빛 속에선 햇빛과 어울리는 게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도종환의 삶 이야기.
#최근 인기작
1998년 출간된 산문집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의 개정판이다. 도종환 시인은 '살면서 우리가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모든 건 다 내 안에 있으며 내가 그것을 움켜쥐고 평생 갈등하고 싸우고 기뻐하고 속상해하다 조금씩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이 진중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해인 수녀가 추천사에 쓴 것처럼 도종환 시인은 삶의 구석구석 눈여겨보지 않는 데가 없다. 흔하게 마주치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깊은 사색과 철학으로 길어 올려 우리 삶의 중요한 화두로 삼는다. 시골길에서 마주친 코스모스꽃을 보며 우리가 잃어버린 소박한 삶, 꾸밈없고 욕심 없이 살던 모습을 아쉬워하고, 아주 작은 냉이꽃 한 송이, 꽃다지 한 포기도 추위와 어둠을 양분 삼아 제 빛깔의 꽃을 얻듯이 우리도 삶의 경계마다 화두 하나씩을 깨쳐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조금 더 고요해지고 깊어져야지만 새잎은 반드시 잎 진 자리에서 피어난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한겨울에도 살아 움직이는 가지는 가장 부드럽고 가장 여린 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모습도 살펴보고 다시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 왜 사랑과 연대가 그토록 소중한지 알게 된다. 가르침이 아닌 삶의 소중한 깨달음을 몸소 발견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주영기자 uskjy@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가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